눈물 흘린 히샬리송의 부활…손흥민 대신 투입 후 1G 1AS
[포포투=김환]
히샬리송이 승리의 주역이 됐다.
토트넘은 1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4연승에 성공, 개막 이후 5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경기를 주도한 쪽은 토트넘이었지만, 토트넘은 셰필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토트넘의 공격에 날카로움이 부족한 것도 있었으나 셰필드 골키퍼의 선방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렇게 토트넘은 전반전 내내 경기를 주도한 채 셰필드 수비를 흔들었지만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양상도 비슷했다. 토트넘이 주도하지만 답답함이 계속되는 흐름이었다. 그러다 득점이 터졌다. 그런데 토트넘이 아닌 셰필드의 득점이었다. 후반 29분 좋은 위치에서 토트넘 문전으로 시도한 롱 스로인이 경합하는 선수들을 지나치고 반대편으로 흘렀고, 반대편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하머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실점 이후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5분 손흥민, 사르, 솔로몬을 불러들이고 존슨, 히샬리송, 페리시치를 내보냈다. 선수들의 체력을 고려한 교체이기는 하나, 공격적이고 과감한 교체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교체는 최고의 선택이 됐다.
중요한 순간 토트넘의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8분 페리시치가 올린 코너킥을 히샬리송이 높게 뛰어올라 머리로 방향을 바꾸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교체로 투입된 두 선수들이 만든 합작골, 그리고 오랜 기간 득점력 문제로 고민을 안고 있었던 히샬리송의 시즌 첫 골이었다.
기세를 탄 토트넘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10분 토트넘 선수들이 연계 끝에 히샬리송이 내준 공을 받은 쿨루셉스키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해 공을 골문 안에 꽂아 넣었다. 셰필드는 동점골을 노려야 했지만 막바지 퇴장 악재까지 겹쳤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승리의 주역은 히샬리송이었다. 후반 늦은 시간 교체로 투입된 히샬리송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최근 경기장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겪고 있던 히샬리송이기에 이번 경기 활약은 뜻깊었다.
히샬리송은 해리 케인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난 뒤 히샬리송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끝에 결국 세 경기 만에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손흥민에게 내줬다.
히샬리송은 소속팀과 별개로 대표팀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 중 하나였는데, 이번 소집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볼리비아전에서 마침내 득점을 터트렸지만 비디오 판독(VAR) 이후 득점이 취소됐다. 이후 교체된 히샬리송이 벤치에 앉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그만큼 커리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히샬리송이다.
이에 히샬리송은 심리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히샬리송 입장에서는 큰 결단을 내린 셈이다.
히샬리송은 볼리비아전이 끝난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경기력이 나빠서 슬픈 건 아니었다. 오히려 경기장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분노에 가까웠다. 나는 영국으로 돌아가면 심리학자를 만나 심리적 도움을 구할 예정이다. 그게 전부다. 강해져서 돌아오면 다음 대표팀 소집에도 내가 여기에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난 그걸 위해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개월 동안 경기장 밖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아니다. 내 돈만 보던 사람들이 이제는 나와 멀어졌다. 상황이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하고, 토트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확신한다”라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과 다르게 좋은 방향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히샬리송은 셰필드전 활약으로 어느 정도 울분을 풀었다. 중요한 건 이 기세를 다음 경기, 그리고 시즌 내내 유지하는 것이다. 일단 마수걸이 득점을 터트리며 물꼬를 튼 만큼 히샬리송 입장에서도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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