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리버풀' 황희찬, 리버풀 상대 선제골...벌써 리그 3호골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이 리버풀전에서 리그 3호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27)이 소속팀에 복귀하자마자 강호 리버풀을 상대로 리그 3호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소속의 황희찬은 16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리버풀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팀동료 페드루 네투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반대편으로 낮고 빠르게 크로스를 찔렀다. 이를 박스 안 오른쪽에 있던 황희찬이 오른발 슈팅으로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각도가 없는 위치였지만 황희찬이 정확하게 골문 구석을 뚫었다.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가 뒤늦게 공을 쳐냈지만 이미 골라인을 넘은 뒤였다.

이로써 황희찬은 올 시즌 리그 3호골이자 리그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앞서 지난달 19일 브라이튼과 2라운드 경기에서 1호골을 기록한데 이어 이달 3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4라운드 경기에서 2호골을 일궈낸 바 있다. 앞서 리그에서 넣은 두 골을 모두 머리로 만들었던 황희찬은 이번에 오른발로 리그 3호 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올 시즌 울버햄프턴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 중이다. 심지어 2골 이상 뽑은 선수도 팀 내에서 황희찬이 유일하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 3골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겨우 리그 5경기 만에 3호골을 만들어냈다.

황희찬은 이날 득점으로 리버풀에 강한 면모를 다시 입증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뛰던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버풀전에서 골을 넣었다. 리그 경기에서는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유독 리버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1-1로 맞선 후반 15분에 맷 도허티와 교체됐다. 울버햄프턴은황희찬의 선제골에도 불구, 리버풀에 1-3 역전패했다. 울버햄프턴은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하지만 리버풀은 후반전에 3골을 몰아쳤다. 후반 10분 코디 각포가 동점 골을 터트린데 이어 후반 40분 앤디 로버트슨이 왼발 슈팅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 골 모두 모하메드 살라가 어시스트했다.

내친김에 리버풀은 후반 추가 시간 울버햄프턴의 자책골(우고 부에노)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승 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간 리버풀은 승점 13을 기록, 선두 경쟁을 계속 이어갔다. 반면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이어 리그 2연패를 당한 울버햄프턴은 1승 4패에 머물렀다.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황희찬은 이날 슈팅 1개, 유효슈팅 1개, 패스 성공률 82.4%, 볼 터치 25회를 기록했다. 평점은 팀 내 네 번째로 높은 평점인 6.91를 받았다. 황희찬의 골을 어시스트한 네투가 7.76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이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이 골을 터뜨린 뒤 관중들의 응원에 답례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