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 도장깨기…’WAR 4위’ 페디는 깼고 ‘WAR 5위’ 알칸타라 차례 ‘WC 성사가능’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릭 페디(NC)는 깼다. 이젠 라울 알칸타라(두산) 차례다.
KIA는 8월31일 광주 NC전서 13-3으로 대승했다. 당시 NC 선발투수가 페디였다. 당시 페디를 상대로 3이닝 동안 20명의 타자가 8안타 3사사구 7득점으로 확실하게 두드렸다. 페디의 3이닝, 7실점은 KBO리그 입성 후 한 경기 최소이닝, 최다실점이다.
KIA는 그 경기를 통해 5연승을 달성했다. 페디를 잡으면서 더욱 탄력을 받아 9월 초까지 9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몇몇 KIA 사람들도 그 경기가 결정적이었다고 회고한다. 올 시즌 내내 그 어떤 팀도 페디를 그렇게 공략한 팀은 없었다. 페디는 그 경기 이후 9월에도 다시 ‘페디’한다.
이젠 알칸타라 차례다. 올 시즌 KIA는 알칸타라에게도 유독 약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0.50으로 극강의 짠물 투구를 했다. KIA 타자들은 알칸타라에게 18이닝 동안 15안타에 5볼넷을 골라냈으나 19삼진에 1득점에 그쳤다. 두산은 16일 광주 KIA전이 취소됐으나 KIA에 극도로 강한 알칸타라 카드를 그대로 17일 경기에 쓴다. 당연한 선택이다.
최근 마지막 맞대결이 후반기 첫 3연전이던 7월21일 광주 경기였다. 그러나 KIA 타선의 응집력은 당시보다도 좋아졌다. 최근 나성범과 박찬호의 부상,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부진 등으로 9연승 당시의 화력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젠 알칸타라를 한 번 정도 깰 때가 됐다.
알고 보면 알칸타라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페디에 가려 상대적으로 부각이 되지 않았을 뿐이다. 26경기서 12승6패 평균자책점 2.29, 165⅓이닝에 피안타율 0.223, WHIP 1.01, 퀄리티스타트가 무려 20회.
평균자책점 2위(1위 페디), 다승 3위(1위 페디), 최다이닝 1위, 탈삼진 4위(142K), WHIP 2위(1위 페디), 피안타율 4위(1위 페디), 퀄리티스타트 1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5위(5.35)이자 투수 2위(1위 페디-5.65).
알칸타라는 패스트볼 평균 150.6km을 찍는다. 여기에 강력한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섞는다. 특히 스플리터가 마구다.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0.225인데 스플리터 피안타율은 단 0.188이다. KIA가 알칸타라를 공략하려면 스플리터가 관건이다. 사실상 덜 떨어지면서 가운데로 몰리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KIA 타선과 알칸타라의 승부가 중요한 이유가 있다. 현재 4위 싸움을 KIA와 두산만 하는 게 아니다. SSG가 후반기에 급격히 무너지면서 두산과 공동 5위다. 현재 세 팀은 승차 없이 2장의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놓고 싸운다. 최근 흐름만 보면 SSG가 6위로 밀려나고 KIA와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렇다면 KIA로선 알칸타라 공략 여부에 따라 시즌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