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름값 10주째 상승...물가·무역수지 '악재' 우려

박홍구 2023. 9. 1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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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이 10주째 올랐습니다.

유가 변수가 안정을 찾아가던 물가와 무역수지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이 10주째 올랐습니다.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9.6원 오른 천759.6원을 기록했습니다.

경유 판매 가격은 14.7원 올라 천655.3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에 따라 국제유가가 오르고, 이는 국내 기름값에 반영됐습니다.

이번 주에는 리비아 대홍수에 따른 석유 수출 감소와 미국의 추가 대러 제재 발표 등이 더해져

국제유가의 3대 지표가 모두 연중 최고치를 경신해 배럴당 10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 주로 수입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7월 80달러에서 8월엔 86달러로 오르고, 9월 15일 기준 9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에 따라 전년 대비 원유 수입 감소율이 7월 -46%, 8월 -40%에서 이번 달 1일부터 10일까지는 -10%에 불과했습니다.

수입 비중이 큰 원유의 감소세가 주춤하면서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던 무역수지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물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지난 7월 2.3%에서 8월에 3.4%로 상승 폭이 확대됐는데, 정부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하지만 유가 상승세가 지속한다면 9월 이후 전망을 낙관할 수 없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석유류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사실상 전기요금이나 가스요금, 이런 공공요금이 상승하게 되고요. 이것이 서비스 산업에서 생산비용을 올려서 서비스 가격 역시 상승하게 되면 (소비자물가 지수가 오르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에 더해 중국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경우, 남은 하반기에도 우리 경제는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에 따른 빠른 경기 반등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그래픽 : 김진호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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