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3호골 대폭발! '건강한 황소'는 의심할 필요가 없다... 교체아웃 후 1-3 역전패, 울버햄튼 '운수 좋은 날' [EPL 리뷰]

안호근 기자 2023. 9. 16. 22: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울버햄튼 황희찬이 16일 리버풀전 선제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선제골 작렬 후 세리머니를 하는 황희찬. /AFPBBNews=뉴스1
'건강한 황희찬(27·울버햄튼 원더러스)'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에도 다시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하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만 팀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초반부터 앞서가며 대어를 잡는 듯 했으나 반전은 없었다.

황희찬은 1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7분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끝내 웃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선제골에도 1승 4패, 승점 3에 머물며 고개를 떨궜다. 리버풀은 4연승을 질주하며 4승 1무(승점 13)로 순항했다.

울버햄튼의 리버풀전 선발 라인업.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리버풀의 울버햄튼전 선발 명단. /사진=리버풀 공식 SNS
한 달 만에 잡은 선발 기회, 팀 득점 1위 황희찬 어깨에 달린 무게
울버햄튼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황희찬과 마테우스 쿠냐, 페드루 네투가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했고 주앙 고메스, 마리우 레미나, 장-리크너 벨가르데가 중원을 이뤘다. 백4는 넬슨 세메두, 막스 킬먼, 크레이그 도슨, 라얀 아이-누리가, 골키퍼는 조세 사가 맡았다.

황희찬이 지난달 26일 에버튼전 이후 다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당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반 종료 후 교체아웃됐던 황희찬은 3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후반 교체로 나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국가대표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온 황희찬이지만 이날 선발 라인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4경기 2골로 팀 내 최다득점자이기에 황희찬을 제외시킬 여유가 없었다. 골 결정력 난조가 이어지고 있는 울버햄튼은 4경기에서 1승 3패로 15위에 처져 있었다. 황희찬의 골이 나와줘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리버풀 또한 4-3-3 전형으로 맞섰다. 코디 학포를 중심으로 좌우에 디오구 조타, 모하메드 살라가 배치됐고 커티스 존스와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뒤를 받쳤다. 수비라인은 앤드류 로버트슨과 조 고메스, 조엘 마팁, 자엘 콴사가, 골키퍼 장갑은 알리송 베커가 꼈다.

리버풀은 지난 3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면서 무패(3승 1무)를 기록 중이다. 4연승 도전 상대로 울버햄튼을 만났다.

골을 넣은 황희찬(왼쪽)이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황희찬(왼쪽)의 선제골 장면. /AFPBBNews=뉴스1
전반전 : 손흥민과 어깨 나란히, '건강한 황희찬'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리버풀 압도하는 울브스
지난해부터 황희찬은 수 차례 부상에 시달렸다. 골을 넣고도 부상을 당했고 이로 인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포르투갈전 이전까지는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황희찬이다.

최근 부상 이후에도 교체로 나서던 황희찬은 이날 선발로 기회를 잡았다. 생각보다 많은 기회가 오진 않았지만 부상이 없는 황희찬은 '역시나'였다.

전반 6분 황희찬의 발 끝이 다시 한 번 빛났다. 네투가 왼쪽 측면에서 수비 2명을 완벽히 제치며 반대편으로 땅볼 패스를 전달했고 빈공간으로 쇄도한 황희찬이 깔끔한 마무리를 했다. 알리송에게 막힌 것처럼 보였으나 이미 공은 골 라인을 통과한 상황이었다.

황희찬은 힘차게 날아오르며 포효했다. 동료들도 그에게 몰려들어 함께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 5경기에서 벌써 3골을 터뜨리는 쾌조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손흥민(토트넘)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황희찬. /AFPBBNews=뉴스1
세리머니를 펼치는 황희찬. /AFPBBNews=뉴스1
전반 9분엔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받고 가볍게 공간으로 패스를 찔러 넣으며 가벼운 몸 놀림을 과시했다. 수비 최후방까지 내려와 조타의 돌파를 완벽히 차단해내는 희생 정신도 보였다. 28분 네투의 크로스를 받아 침착히 가슴으로 받아낸 뒤 슛을 노렸지만 수비에 걸렸다.

골 장면을 비롯해 공격에서 네투와 쿠냐가 돋보였다. 네투는 수 차례 왼쪽 측면을 허물며 공격진에 날카로운 크로스를 전달했다.

쿠냐도 과감한 돌파가 돋보였으나 마무리는 아쉬웠다. 특히 완벽한 헤더 찬스에서 공을 머리에도 못 맞히지도 못한 장면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반 슛에서 8-5로 앞섰고 체감 경기력을 훨씬 우위였다. 리버풀은 이렇다할 공격 찬스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번번이 골대를 외면하는 골 결정력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슛을 날리는 황희찬(왼쪽에서 3번째). /AFPBBNews=뉴스1
수비에 가담 중인 황희찬(오른쪽). /AFPBBNews=뉴스1
후반전 : 골도 넣었는데... 60분 만에 교체아웃, 안 아픈 게 최우선이다
전반전 황희찬의 선제골 이후 수 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결국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후반 10분 수비 상황에서 문전 혼전 이후 살라의 발에서 이어진 공을 학포가 밀어넣으며 1-1 동점이 됐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리버풀이 전반과는 180도 달라졌다. 자신들의 페이스를 찾았고 울버햄튼은 전반과 같은 기세를 보이지 못했다.

황희찬이 후반 15분 교체 아웃됐다. 좀처럼 공이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다만 부상이 잦았던 황희찬이기에 관리 차원의 교체로 보였다. 울버햄튼은 쿠냐까지 빼며 경기에 변화를 줬다. 맷 도허티와 파비우 실바가 투입됐다.

경기 후반 울버햄튼이 급격히 흔들렸다. 한 방에 무너져 내렸다. 치명적인 실수가 뼈아팠다. 골키퍼 조세 사가 급하게 킥을 날리려 했지만 상대 방해에 어설프게 찬 공은 상대에게 넘어갔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살라는 문전으로 쇄도하는 로버트슨에게 바깥 발로 가볍게 패스를 건넸다. 로버트슨이 여유롭게 인사이드로 밀어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다시 한 번 울버햄튼의 실수가 나왔다. 중앙선 근처에서 도슨이 몸 싸움에 밀려 손쉽게 공을 잃어 누네스에게 빼앗겼고 공을 잡은 살라는 아크 오른쪽에 대기 중인 하비 엘리엇에게 공을 내줬다. 엘리엇의 왼발 슛은 울버햄튼 수비 발에 맞고 굴절돼 골 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살라는 2도움 포함 팀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유럽 축구 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황희찬은 팀 내 공격진 중 네투(7.9) 다음으로 높은 평점 6.9를 받았다. 리버풀 살라는 8.4로 양 팀 최고 평점을 얻었다.

리버풀 로버트슨(오른쪽)이 역전골을 작렬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쐐기골을 넣고 엘리엇(가운데)이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