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종’ 이어 ‘군민의 종’ 제작…예산 낭비 논란도
[KBS 춘천] [앵커]
화천에는 세계 분쟁지역의 탄피로 만든 세계 평화의 종이 있습니다.
그런데 화천군이 15억 원을 들여 '군민의 종'을 또 만들기로 했습니다.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천 평화의 댐에 있는 '세계 평화의 종'입니다.
세계 분쟁지역 30여 개국의 탄피를 녹여 2008년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종으로 평화와 안보를 상징합니다.
화천군은 그동안 새해를 맞이하는 제야의 종 타종 등 주요 행사 때마다 이 세계 평화의 종을 울려왔습니다.
구불구불한 산 길에 화천 시가지로부터 30km 이상 떨어져있어 타종 행사에 주민 참여가 저조했습니다.
화천군이 '군민의 종'을 만들기로 한 배경입니다.
그래서 장소는 군청 바로 앞입니다.
종과 종각을 짓는데만 15억 원이 들 전망입니다.
화천군은 내년 상반기 군민의 종이 만들어지면 더 많은 주민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창종/화천군 문화체육과장 : "소외계층들이 쉽게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제야의 타종은 마찬가지고 3.1절도 그렇고, 중요 행사가 있을 때 많이 사용되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세금 낭비라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소상공인과 농민 지원 등 민생이 우선돼야 한다는 겁니다.
일부 주민들은 군민의 종 설치를 반대한다며 손팻말을 들고 거리에 나왔습니다.
[조재규/화천군의회 의원 : "경제 전반적인 안정화를 위해서 예산을 써야하는 게 먼저인데, 종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이미 하나 있는데 굉장히 전시적인 행정이 아닌가."]
화천군의 올해 재정자립도는 7%로 강원도 18개 시군 가운데 가장 낮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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