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브라이어 "치명적 단점과 낮은 승률의 왕귀형 챔피언"

서동규 객원기자 2023. 9. 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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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검 광란 때문에 황당한 상황 연출…성장 잘하면 카사딘 못지 않다
- 리그 오브 레전드 165번째 신규 챔피언 '브라이어'

여러분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자동 사냥'이라는 기능이 상상되나요? RPG도 아닌 롤에서, 하물며 정글 몬스터도 아닌 챔피언을 상대로도 자동으로 공격한다면 쉽사리 믿을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자동 사냥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165번째 신규 챔피언인 '브라이어'가 참신한 콘셉트와 함께 등장했어요. 광란이라는 CC기를 스스로에게 적용하고 적을 처치하는 챔피언이에요. 롤 최초로 등장한 자신에게 사용하는 제어 불가 버프기입니다. 컨셉트가 매우 독특해서 많은 유저들이 기대감을 가졌습니다.

저도 곧바로 플레이해 봤습니다. 그러나 성능은 상당히 실망스러웠어요. W 스킬인 '핏빛 광분'을 사용해 적을 공격하기 시작하면 Q와 E 스킬을 제외한 모든 조작이 불가능해집니다. 당연히 무빙도 안 됩니다. 

여러 단점들이 겹쳐 출시 첫날에는 승률 29%라는 최악에 가까운 승률을 보였습니다. 출시 하루 만에 핫픽스 버프를 받았을 정도이니, 얼마나 챔피언 체급이 약했는지 실감할 수 있죠. 핫픽스 이후로도 통계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장점이 아예 없는 편은 아닙니다. 광란 상태일 때 걸리는 버프량이 파격적이라 성장 기댓값은 높어요. 쉽게 말해 상대방과 체급 차이가 날수록 저지하기 힘들어지는 왕귀형 챔피언입니다. 브라이어를 플레이한 후기를 함께 공유해 보겠습니다.

■ 솔랭에선 믿기 힘든 V자 커브

- 성장을 마치고 난전 상황을 맞이한 브라이어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성장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험난합니다

브라이어는 초반부에 힘을 쓰기 좋은 챔피언은 아닙니다. 코어 아이템이 갖춰지기 전에는 딜링, 생존 모두 부족합니다. 아이템이 갖춰질수록 고점이 높아지는 왕귀형 챔피언에 가까웠어요. 예측 승률 그래프도 솔랭에서는 기피되는 V자 모양입니다.

플레이해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W 스킬을 사용하는 순간 가장 가까운 적을 자동으로 공격하며 조작이 불가능해집니다. 이로 인해 상대 주요 스킬들을 회피할 수 없어요. 위협적인 논타깃팅 기술들을 전부 몸으로 받아내야 합니다.

점멸은 사용 가능하지만 재사용 대기시간이 너무 길죠. E 스킬로 광란 상태를 해제할 수 있지만 제자리에 고정되기에 공격을 맞는 건 여전합니다. 16초나 되는 재사용 대기시간 탓에 남발할 수도 없어요.

대신 압도적으로 성장했을 때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이템이 갖춰지고 성장을 마친 브라이어는 압도적인 흡혈로 인한 유지력, 훌륭한 딜링으로 적들을 도륙낼 수 있어요. 성장하는 과정이 '카사딘' 뺨치게 힘들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 높은 성장 기댓값, 글로벌 궁극기 변수 창출이 강점

- 원거리에서 교전을 열 수 있는 점도 상당한 강점이에요
- W 스킬 한 번에 체력 1200이 넘게 차오릅니다

정글링은 상당히 안정적이었어요. 리쉬를 받지 않아도 풀 캠프를 무난히 돌 수 있습니다. 체력도 매우 넉넉하게 유지할 수 있죠. 별다른 테크닉도 필요 없습니다. W 스킬을 사용하면 기본 공격이 광역 대미지를 입혀 칼날부리, 돌거북과 같은 몬스터도 무난하게 처치합니다.

극초반에는 상대방을 때릴 수만 있다면 생각보다 강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극초반에 광란 상태에 진입하면 공격 속도가 1을 넘어가기에 다른 챔피언보다 높은 DPS를 뽑을 수 있어요. 타깃팅 CC기인 Q 스킬로 인해 포커싱에도 좋습니다.

궁극기로 인한 변수 창출도 훌륭했어요. 맵 절반을 넘어가는 사거리를 지닌 궁극기 '불가항력적 죽음'은 대상에게 적중하는 순간 죽을 때까지 쫓아갑니다. 이 때 걸리는 광란 상태는 방어력, 마법 저항력, 이동 속도, 생명력 흡수를 모두 증가시켜 훨씬 강력한 스펙에서 교전을 할 수 있습니다.

교전에서 승리해 아이템이 갖춰질수록 브라이어가 가지는 파괴력도 상당합니다. 글로벌 궁극기를 통해 돌진하는 브라이어는 적 입장에서 상당히 공포스럽죠. 후반에 들어서 아이템이 모두 갖춰지고 W 스킬 2타를 사용하니 체력 1200이 차오르는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 조작 불가능한 광란 상태 "왜 내 말을 안 듣니"

- 기껏 벽을 넘어 도주했는데 다시 적에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 궁극기를 사용하지 못했거나 E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 중에는 상당히 무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강한 스킬에는 그만한 리스크도 있는 법이죠. 훌륭한 버프를 자랑하는 광란 상태지만 스스로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모든 장점을 무시할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W 스킬을 사용할 때 짧은 돌진으로 벽을 넘을 수 있어요. 이를 도주용으로 사용할 때 만일 시야에 적이 있다면 기껏 거리를 벌렸더니 다시 적을 공격하러 가는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벌어집니다. 

유일하게 광란을 자력으로 해제할 수 있는 방법은 E 스킬입니다. 문제는 스킬 레벨이 올라도 16초라는 재사용 대기시간이 그대로인 핸디캡이죠. W와 궁극기로 광란 상태에 진입할 수 있지만, 해제할 수 있는 수단은 16초 쿨타임의 E 스킬 하나뿐이죠.

특히나 궁극기로 광란 상태에 진입할 경우 대상이 죽을 때까지 추격을 멈추지 않습니다. 설령 적이 우물로 들어간다고 해도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E 스킬이 없다면 죽으러 가는 브라이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파일럿은 본인인데도 말이죠.

무빙이 정직해져 논타깃팅 스킬을 모두 맞는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무조건 직선으로 변수 없이 달려오기에 이동 경로가 상당히 뻔해져요. 위험한 스킬들을 회피할 수 없다는 점은 치명적입니다. 아직까지 익숙해지지 못한 유저들이 대부분이기에 현재 통계가 더욱 처참한 면도 있습니다.

■ 신화 아이템은 선혈포식자, 룬은 정복자 추천

- 브라이어 스펠 및 아이템 통계 (출처 : lol.ps 9/16 오후 6시 통계)
- 브라이어 룬 및 파편 통계 (출처 : lol.ps 9/16 오후 6시 통계)

정글러로 설계된 챔피언이니 강타는 필수입니다. 나머지 자리에 '점멸'과 '유체화'중 선택할 필요가 있는데, 적 조합에 맞춰 드는 편이 좋아보여요. 일반 게임에선 무난하게 점멸을 추천드립니다. 광란 상태 도중 점멸로 위협적인 적 스킬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시작 아이템은 '이끼 쿵쿵이'가 좋습니다. 안정성이 부족한 브라이어에게 보호막과 강인함을 제공하기에 궁합이 상당히 좋은 편이에요. 신발은 브루저들 애용품인 '판금 장화'나 '헤르메스의 발걸음' 중 상황에 맞게 올리는 편이 좋습니다.

현재 유저들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신화 아이템은 '발걸음 분쇄기'예요. 강력한 슬로우 효과와 기본 공격 시 이동 속도 증가 효과 덕에 브라이어와 궁합이 좋습니다. '선혈포식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의외로 통계를 깎는 함정 아이템 중 하나는 '몰락한 왕의 검'이에요. 2코어를 올리는 과정에서 몰락한 왕의 검이 섞인 순간 승률이 크게 떨어집니다.

추천하고 싶은 트리는 선혈포식자를 1코어로 올린 뒤 '칠흑의 양날 도끼'를 2코어로 구매하는 것입니다. 높은 체력으로 인해 잃은 체력 비례 회복을 극대화할 수 있고 스킬 가속도 준수하게 챙길 수 있어 E 스킬 사용에 부담이 줄어듭니다. 이후 3코어로 '스테락의 도전'까지 구매한다면 금상첨화예요. 해당 빌드 승률이 55게임 63.64%로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룬은 '정복자'를 추천드립니다. 브라이어에게 필요한 유지력과 교전 체급을 올려줄 수 있어요. '치명적 속도'도 이론상으로는 좋지만 승률은 낮은 편입니다. 연구가 덜 된 아직은 시기 상조라고 보입니다. '전설 : 민첩함'으로 공격 속도를 올리기보다는 '전설 : 강인함'으로 CC기에 대항하는 편이 승률이 훨씬 높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가능성은 보이지만, 아직 대중성은 없다

- 브라이어 브론즈~ 에메랄드 구간 통계 (출처 : lol.ps 9/16 오후 6시 통계)

현재 브라이어는 신규 챔피언임을 감안해도 승률이 낮습니다. 16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승률이 37%, 아군이 고른다면 닷지를 하고 싶어질 정도로 처참하죠. 핫픽스 전에는 승률이 30% 미만이었으니 그나마 나아진 수치입니다.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확실히 올라가는 고점, 궁극기를 통한 이니시에이팅과 교전 능력은 상당히 준수합니다. 특유의 광란 메커니즘으로 인해 운용이 난해하지만 익숙해진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는 챔피언이에요.

그러나 냉정하게 현재 상황을 바라본다면 픽하기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 단점이 너무 크고, 재미 면에서도 의문이 듭니다. 주력 딜링 과정이 자동으로 적을 공격하는 챔피언 특성으로 인해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듯합니다. 빌드가 정립되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 후속 패치가 이뤄질 때까지 꾸준한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유저들도 브라이어를 플레이하며 "출시 첫날 승률 30% 미만은 유미 이후로 처음 보네", "고점은 높은데 단점들이 너무 많아", "콘셉트는 독특하다", "게임 속에서 줄타기하는 기분이네, 짜릿하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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