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다 유료관중 이룬 날, '강원 대이변-인천 극장골-이창근 선방쇼' 명승부 쏟아졌다

이원희 기자 2023. 9. 16. 21: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전북현대전 승리 후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강원FC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FC(주황색 유니폼)와 전북현대 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가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달성한 기분 좋은 날, 명승부가 쏟아졌다.

먼저 강원FC는 '강적' 전북현대를 잡아내고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강원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전북과 원정경기에서 우중 혈투 끝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강원은 3경기 무승 부진을 끊어내고 시즌 성적 4승 12무 14패(승점 24)를 기록, 아직 30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수원삼성(승점 22)을 끌어내리고 최하위에서 11위로 올라섰다.

강원은 최근 5경기에서 2승을 수확해 조금씩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지난 달 12일에는 선두 울산현대를 2-0으로 잡아냈다.

반면 전북현대는 최근 5경기 동안 1승도 올리지 못하는 깊은 부진에 빠졌다. 최근 5경기에서 3무 2패를 기록했다. 선두권 경쟁에서도 점점 밀려나는 모양새다. 현재 전북은 12승 7무 11패, 승점 43을 기록하고 리그 5위에 올라있다.

출발은 전북이 좋았다. 전반 5분 만에 한교원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 구스타보가 침착하게 차 넣었다.

하지만 강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강원의 브라질 선수들이 돌아가며 슈팅을 시도해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전반 추가시간 강원의 동점골이 터졌다. 페널티 아크에서 공을 잡은 가브리엘이 센스 넘치는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 준비 동작이 크지 않았는데도, 발목 힘만으로 좋은 슈팅을 날렸다.

분위기를 잡은 강원은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역전을 만들었다. 전북 공격을 끊어낸 뒤 빠르게 역습 형태로 전환했다. 이후 야고의 패스를 받은 갈레고가 강력한 슈팅을 날려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거세지는 빗줄기 속에 경기장 곳곳이 물에 차, 정상적인 경기를 진행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강원의 집중력이 빛났다. 후반 30분 김대원이 추가골을 넣으며 3-1로 달아났다. 김대원의 슈팅이 수비진 맞고 굴절돼 들어갔다. 정민기 전북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었다.

결국 강원이 귀중한 승점 3을 챙겨 강등권 탈출을 위한 사투를 이어갔다.

골 세리머니하는 인천유나이티드 에르난데스(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뻐하는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또 인천유나이티드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린 인천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이 터지는 극장 드라마가 펼쳐졌다.

승리의 주인공은 인천이었다. 1-1이던 후반 추가시간 인천 공격수 에르난데스가 빨랫줄 같은 중거리포를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에르난데스는 포효했고, 인천 팬들도 승리를 확신한 듯 환호했다.

결국 2-1로 승리한 인천은 11승 10무 9패(승점 43)를 기록하고 리그 6위로 올라섰다. 9위 제주는 9승 8무 13패(승점 35)가 됐다.

포항스틸러스 공격수 제카(오른쪽)가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승리 후 기뻐하는 포항스틸러스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스틸러스는 팀 공격수 제카의 멀티골을 앞세워 수원FC를 2-0으로 잡아냈다. 2위 포항은 15승 11무 4패(승점 56), 선두 울산현대(승점 62)와 격차를 더욱 좁혔다.

이날 울산은 홈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1-1로 비겼다. 이 역시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였다.

경기 내용을 생각하면 울산에 아쉬운 결과다. 1-1이던 후반 38분 울산 바코가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골문을 갈랐으나, 이에 앞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바코의 득점도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주민규가 페널티킥을 놓쳤다. 주민규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날 주민규는 14호골을 터뜨려 리그 득점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지만, 막판 페널티킥 실축에 고개를 숙였다.

반면 이를 막아낸 대전 골키퍼 이창근은 영웅이 됐다. 이날 이창근은 4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골문을 지켜냈다. 8위 대전은 9승 11무 10패(승점 38)를 기록 중이다.

한편 K리그1은 유료관중만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이날 오후 3시30분을 기준으로 176경기에서 유료관중 총 183만7901명이 입장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K리그1은 지난 2018년 유료관중 집계를 시작한 뒤 단일 시즌 최다 관중을 작성했다.

종전 단일 시즌 최다 관중은 2019년으로 총 228경기 182만 7601명이었다.

올해의 경우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더 많은 관중이 들어찰 전망이다. 역사적인 날에 K리그 선수들도 명승부를 펼쳐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보답했다.

골 세리머니하는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동점골을 넣은 울산현대 공격수 주민규(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