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 노래는 내 젖줄"..바다, 도박한 슈까지 품으며 컴백하려는 의지 [종합]
[OSEN=박소영 기자] 가수 바다가 S.E.S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애쓰고 있다. 불법 도박 혐의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슈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가 하면 S.E.S 노래를 재즈로 편곡해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바다는 16일 SNS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자라섬 페스티벌에 올해도 초대 돼 너무 기쁘다. 2년 만의 초대다. S.E.S 팬들이 많이 와서 들어줬으면. S.E.S 올 곡으로 채울 생각이다. 재즈 명곡이랑 팝송 1곡 정도 넣어서 한 시간 정도 주시면 10곡 이상 부르고 싶다. 숨은 명곡 많으니까 내맘대로 부르고 싶은 노래 완곡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컴백? 저희는 언제나 늘 있었다. 문을 닫지 않고 여러분과 함께 있었다”며 “우리가 1세대 걸그룹 최고 음반 보유량을 갖고 있다. 내가 리드보컬이니까 무대에서 지켜보려고 한다. 연달아 재즈 페스티벌에 초대돼 영광이다.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최고의 무대를 경신하겠다. 익숙한 노래지만 재즈의 세계로 초대하겠다. 펄보라 풍선 들고 와라. 레트로가 유행이니까”라며 S.E.S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바다는 2021년에 이어 다시 한번 2023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초대됐다. 그는 “S.E.S 노래를 어디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펼쳐낼지 깊이, 본질적으로 고민했다. 사랑한 마음을 음악과 팬들 가까이에서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준비한 결과는 재즈 페스티벌에서 많이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노래를 하려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S.E.S 노래는 제게 있어 가수로서 최초의 장르이자 젖줄 같은 거다. 제 안의 넓은 세계다. 재즈라는 장르로 가져가려면 초심이 중요했다. 여러 가지 노력을 보탰다. 팬들 모여라. 제 열정이 매일매일 살아있으니 모든 무대가 콘서트다. 다시 여러분의 인생에서 그때 그 기분, 나도 좋아하는 그 기분, 다시 리셋된 기분, 환기시키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1세대 원조 걸그룹인 S.E.S는 지난 2016년 SM엔터테인먼트와 이수만 회장의 지원을 받아 14년 만에 재결합에 성공했다. 유진, 바다, 슈 모두 아이 엄마가 됐지만 무대 위에선 변함없는 요정들이었다. 그런데 믿었던 슈가 멤버들과 팬들에게 배신을 안겼다.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26차례에 걸쳐 7억 9000만 원 이상의 상습 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결국 슈는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명령 80시간을 선고 받았다. 또한 도박 자금을 빌려준 채권자가 슈가 소유한 다세대주택 전체에 가압류를 걸면서 세입자들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자 대여금 반환 소송이 불거졌다. 다행히 이 일은 2020년 11월 합의로 마무리 됐지만 그야말로 요정의 추락이었다.
잎서 바다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슈에게 이거 아니다 싶은 거 있으면, 아끼니까 해야 될 말이 있지 않나. 저 혼자 그런 얘기를 하니까 슈와 멀어진 감이 있다. 그런 사건이 있고 난 후 왜 바로 탱크톱을 입으면 안 되는지 설명했다. 슈는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운동을 한 거였지만. 사람들이 보기에 정신 못 차렸다고 생각할까 봐 잔소리를 한 건데 슈는 그런 제가 싫었을 거다. 제가 보수적이었을지 모르겠다. 제가 쓴소리를 했더니 많이 멀어졌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그는 슈에게 “난 진짜 S.E.S. 노래하고 싶어. 누구보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 네 옆에 있었고 응원했어. 마지막인데 더 늦기 전에 너를 찾아서 꼭 돌아오길 바란다"라며 “내가 지금 네 전화 못 받고 문자에 답하지 못하는 건 언니도 너한테 쓴소리 하기 싫고 상처주기 싫어서다. 하지만 그게 진실이다. 너한테 지금 달콤한 소리 하는 사람들 나는 그거 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급기야 바다는 S.E.S 활동 시절을 언급하며 "늘 양보하던 너를 기억하고 그때 내 의견 위주로 항상 따라주던 너한테 미안해서 마지막으로 리더 노릇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 나 사실 리더 노릇 잘 못했다. 그래서 나는 되게 많이 자책했었다”며 “너 그 사건 있을 때 되게 많이 자책했다. 나 때문이라 생각도 많이 했고 S.E.S.를 계속 유지했으면 너에게 그런 일이 없었을 텐데 라는 생각 진짜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너를 믿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슈를 응원한 뒤 팬들에게 "갑자기 깊은 얘기를 하게 됐다. 슈 포기하지 않고 꼭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도해 달라. 슈가 제게 당당하게 연락할 수 있게 부탁드린다. 슈에게 잔소리하지 않는 언니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유진아, 수영아. 우리 죽기 전에 꼭 무대에서 다시 만나자"라고 덧붙여 뭉클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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