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단식, 尹정부 내각총사퇴 결의로…與 "화성인들, 明 체포안 맘대로 하라"
국힘 "화성인 결의문…국가비상사태냐, 명분없는 단식쇼라도 중단 요청했더니"
明 단식 중단 두차례 요청한 김기현…지역구서 "선거공작 게이트" 1인시위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이슈로 시작했다는 이재명 당대표 단식 '17일차'인 16일 비상의원총회에서 '윤석열 정부 내각총사퇴 요구',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제출' 카드를 꺼냈다. 국민의힘은 "도저히 대한민국 공당의 요구라고 볼 수 없다", "화성인이 아니고는 상상하기 힘든 일"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저녁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단식쇼를 어떻게든 포장하는 것이 국가 운영보다, 민생보다 시급한가"라며 "비록 이 대표의 단식이 명분없는 쇼에 불과했음에도 국민의힘은 (김기현 당대표가) 단식 17일 차에 돌입한 이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민주당의 대답은 생뚱맞게 윤석열 정부를 향했고, '내각 총사퇴'와 '총리 해임'을 포함한 도저히 대한민국 공당의 요구라고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주말 저녁,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황당하다"며 "국가가 비상사태에 놓이기라도 했나. 자신들 대표 단식을 그만두라고 했더니 왜 뜬금없는 내각 총사퇴인가"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께선 '제발 민주당과 이 대표가 일 좀 하라' 하시는데 대체 누구와 '국민 항쟁'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가뜩이나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고역을 겪는데 대선 공작 사건에 통계 조작까지 드러나자, 이 모든 것을 '정치 수사', '야당 탄압' 등 뻔하디뻔한 핑계로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또 "준엄한 국민심판이 다가오자 이제는 아예 대한민국과 함께 침몰하겠단 망국적인 놀부 심보"라며 "비(非)이성·비상식, 반(反)국가·반국민. 그 어떤 단어로도 부족한 민주당의 폭주는 오로지 국민의 힘으로만 막아설 수 있다. 오늘로써 민주당은 대한민국 공당이길 포기했다. 국민의 힘으로 폭주하는 민주당을 막아낼 것"이라고 성토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 의총 결의에 "화성인 결의문"이라며 "'이 대표 단식에 대한 논의를 하자'고 모인 의총 아니었나. 체포동의안 부결을 사실상 당론으로 정해놓고 물타기용으로 국방부 장관 탄핵카드를 꺼냈다가 이도 저도 안되니 이제 내각 총사퇴인가. 이제 국민은 단식 목적도 민주당 속내도 속속들이 안다"고 경고했다.
그는 "차라리 솔직하게 고백하기 바란다. 체포동의안을 피하겠다는 단식과 체포동의안 부결을 합리화하기 위한 의총임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며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했던 대로 하시라. 괜히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고 진정성 없이 내뱉은 당대표의 말 한마디 수습하겠다고 난리법석을 떠는 모습에 국민들은 신물이 난다"고 했다.
이어 "명분 없는 단식의 출구전략으로 내각 총사퇴를 들고나오는 것은 화성인이 아니고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며 "제발 이제라도 솔직해지기 바란다"고 재차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은 앞서 이날 오후 국회에서 5시간에 걸친 비상의총 결과 "민주당 국회의원 전원은 윤석열 정권의 폭정과 검찰독재에 맞서는 총력투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론으로 내각 총사퇴 요구와 한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을 포함한 5개 사항을 결의했다. '대통령실 등의 순직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은폐 특검법' 관철 절차에 돌입, 불법 검사 탄핵 추진, 현 정권의 야당탄압과 정적제거 시도 그리고 실정과 폭압에 시민사회를 포함한 모든 세력과 함께 '국민항쟁'에 나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 대표는 민주당 의총에서 다시 나온 단식 중단 요청 결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밤 이 대표가 위급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의료진 견해가 나오자, 의총 종료 대신 '정회'를 선언하고 국회 인근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단식 중단 요청을 이 대표가 받아들일 때까지 설득하고 기다리겠단 취지"라고 했다.
이 대표 단식에 관해 정부·여당 측에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이날 페이스북에 "회복에 큰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도록 단식을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 그 후 대표 회담을 열자"고 단식 중단을 공개 요청했다. 그러나 직접 이 대표를 찾지는 않았고, 대통령실이나 정부 측에서도 단식장을 직접 찾은 인사는 없다. 민주당 의총에선 "우리 역사에 이런 정권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박광온 원내대표)고 비난이 나온 대목이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 울산 남구에서 자신이 피해자였던 '문재인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과 이 대표가 수혜자로 지목된 '대장동 허위인터뷰 의혹' 사건을 부각시키는 1인 피켓시위를 하기도 했다. 그는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으로 전 정권이 벌인 공작정치의 폐해"를 비판하며 "저와 우리 국민의힘은 '대선공작 게이트'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다시는 이 나라에서 선거공작 음모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그 배후와 몸통을 반드시 찾아내 엄벌할 것"이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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