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날다!' 울버햄튼 황희찬, 리버풀전에서 7분 만에 득점 폭발…시즌 3호골 달성(전반 종료)

박지원 기자 2023. 9. 1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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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 '황소' 황희찬이 울버햄튼에 선제골을 안겼다. 시즌 3호골이다.

울버햄튼은 1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에서 리버풀과 전반전을 종료했다.

킥오프 전, 울버햄튼은 불안한 시즌 초반을 겪고 있었다. 지난 4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1 패배, 브라이튼에 1-4 패배, 에버턴에 1-0 승리, 크리스탈 팰리스에 2-3 패배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승 3패로 15위에 처져있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축 자원들이 이탈한 것에 비해 보강이 잘 이뤄지지 않았고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는데, 해당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코리안리거' 황희찬은 악조건에서도 빛났다. 브라이튼전과 팰리스전에서 1골씩 생산하며 도합 2골을 올렸다. 먼저 브라이튼전에서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파블로 사라비아가 올린 걸 황희찬이 헤더 슈팅을 했고, 파 포스트 구석으로 향하면서 만회골에 성공했다. 그리고 팰리스전에서 후반 20분, 측면에서 프리킥이 주어졌고 네투가 박스 안으로 올렸다. 공은 황희찬 어깨에 맞으면서 굴절됐고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 그대로 동점골이 됐다. 비교적 제한된 시간 속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는데, 리버풀전에서 선발로 낙점됐다.

홈팀 울버햄튼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마테우스 쿠냐가 최전방, 페드루 네투, 장리크너 벨가르드, 황희찬이 2선을 구축했고 주앙 고메스, 마리오 르미나가 중원을 지켰다. 라얀 아이트누리, 막시밀리안 킬먼, 크레이그 도슨, 넬송 세메두가 4백 짝을 이뤘으며 주제 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원정팀 리버풀도 4-3-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디오구 조타, 코디 각포, 모하메드 살라가 공격진에 배치됐고 커티스 존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도미니크 소보슬라이가 미드필더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앤디 로버트슨, 조엘 마팁, 자렐 콴사, 조 고메즈가 수비진을 형성했으며 알리송 베커가 골문을 지켰다.

[전반전 경기 내용]

리버풀을 상대로 강렬하게 맞서던 울버햄튼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7분, 네투가 울버햄튼 진영부터 공을 몰고 올라갔다. 그리고 페널티 박스 앞 세 명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드리블 돌파로 안까지 진입했다. 이내 반대편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황희찬이 골문을 향해 밀어 찼다. 알리송이 몸을 던졌지만, 골라인을 넘으면서 득점으로 인정됐다. 황희찬의 올 시즌 리그 3호골이었다.

울버햄튼이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10분, 황희찬과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세메두가 우측면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다. 공은 네투를 향해 정확히 향했으나, 고메즈가 이에 앞서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리버풀이 반격했다. 전반 13분, 각포의 패스를 받은 살라가 우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 있던 조타가 발에 맞혔다. 그러나 크로스바 위로 솟구치면서 무위에 그쳤다.

울버햄튼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9분, 네투가 좌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니어 포스트를 향해 슈팅했다. 그러나 근소한 차이로 골대 옆을 향했다.

황희찬의 멀티골이 무산됐다. 전반 29분, 울버햄튼의 역습이 시도됐고 네투가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길게 올렸다. 이를 황희찬이 가슴 트래핑 후 슈팅 동작까지 가져가려 했으나, 빠르게 붙은 수비진에 저지됐다.

울버햄튼이 땅을 쳤다. 전반 34분, 네투가 좌측면에서 발재간으로 마팁을 벗겨냈다. 그러고 나서 문전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쿠냐가 노마크 찬스였는데, 헤더를 하려던 것이 무릎에 맞으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더불어 전반 35분, 맥 알리스터가 중원에서 패스 미스를 했고 쿠냐가 잡아낸 뒤 하프라인에서 기습적인 슈팅을 했다. 하지만 공이 땅볼로 날아가면서 알리송 골키퍼 발에 걸렸다.

리버풀의 기회가 무산됐다. 전반 39분, 로버트슨이 오버래핑 후 좌측면에서 크로스를 했다. 이를 각포가 노마크 찬스에서 발에 맞혔는데, 빗맞음에 따라 골문을 크게 외면하고 말았다. 전반 45분, 마팁의 얼리 크로스를 각포가 머리에 맞혔는데 이 역시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계속해서 전반 추가시간 1분, 좌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왔고 울버햄튼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세컨볼을 살라가 밀어 찼는데, 몸을 던진 수비 블록에 막혔다. 또다시 흐른 볼을 소보슬라이가 슈팅했는데, 이번에는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은 울버햄튼의 1-0 리드 속에 종료됐다.

[황희찬이 해결사가 될까]

울버햄튼은 드라마틱한 2022-23시즌을 보냈다. 처음에는 2021년 여름부터 동행한 브루노 라즈 감독 체제로 임했는데, 처참한 성적이 이어졌다. PL 9라운드까지 8경기(7라운드 리버풀전 연기) 1승 3무 4패를 기록해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렀다. 이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종료 후 경질 발표가 나왔다. 이후에도 매한가지였고 감독대행 체제에서 1승 1무 5패에 그쳤다. 이에 로페테기 후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 울버햄튼은 20위 최하위였다. 강등 1순위로 지목됐고, 잔류는 사실상 기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로페테기 매직'으로 기어코 살아남았다. 로페테기 감독은 잔여 PL 23경기에서 9승 4무 10패로 승점 31점을 올렸다. 이에 울버햄튼은 기존 10점을 더해 41점이 됐고, 13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었다.

시즌 종료 후, 보강은커녕 이탈자만 많았다. 이는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 때문이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앞서 울버햄튼이 3년 주기로 평가받는 FFP룰을 이미 초과한 상태라고 알린 바 있다. 울버햄튼이 더 이상 지원을 해주지 못함에 따라 로페테기 감독이 뿔났고, 결국 계약 해지 수순으로 이르렀다.

지난달 울버햄튼은 "2023-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닐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젊고 유망한 그는 본머스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구단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오닐 감독은 울버햄튼 역대 최연소 사령탑이자 6년 만에 구단을 이끌 영국 출신 감독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선수 시절 포츠머스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오닐 감독은 EPL에서 200경기 이상 출전했다. 은퇴 이후 2020년 리버풀 23세 이하(U-23) 코치를 거쳐 2021년 본머스 감독에 부임했다. 오닐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부터 시작될 새로운 캠페인을 위해 지휘봉을 잡았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맷 홉스 울버햄튼 스포츠 디렉터는 "오닐 감독을 환영하게 되어 기쁘다. 그는 강한 원칙과 함께 모든 구성원과 두루 지낸다. 우리 선수들은 프리시즌 동안 기량을 보여줬다. 오닐 감독이 선수단을 개선할 것이며 성공을 거두리라 믿는다. 울버햄튼은 오닐 감독을 고대하고 있다. 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라고 기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황희찬이 벌써 3골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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