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 PK에 웃다가 운 울산, 대전과 1-1 무승부…2위 포항과 승점 6점 차 사정권…강원은 전북 덜미 잡아(종합)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울산 현대가 3경기째 승리를 놓쳤다.
울산은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FC서울전 2-2 무승부에 광주FC전 0-2 패배로 반등이 필요했던 울산은 승리 사냥에 실패하며 3경기 무승 가뭄(2무 1패)을 이어갔다. 승점 62점으로 2위 포항 스틸러스(56점)에 6점 차를 유지하며 1위를 이어갔다. 대전(39점)은 8위에서 반등하지 못했다. 파이널A(1~6위) 진입 마지노선인 6위 인천 유나이티드(43점)에 4점 차다.
시작은 대전이 좋았다. 전반 시작 1분 만에 빠르게 을산 페널티지역 안으로 접근했고 마사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전진 패스, 수비 사이로 침투한 김인균이 그대로 받아 넣었다. 울산 조수혁 골키퍼 입장에서는 잡으러 나왔던 볼이 갑자기 튕겨 오르면서 김인균에게 간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울산도 전방에서 힘을 줬다. 주민규-김지현 투톱이 대전 수비를 흔들었고 29분 동점골에 성공했다. 주민규가 수비수에게 유니폼이 잡혀 넘어졌고 이동준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주민규가 키커로 나서 리그 14호 골을 터뜨렸다.
양팀의 경기는 육박전에 가까웠다. 서로 과감하게 몸싸움했고 이 과정에서 김민혁, 주민규, 조유민, 이동원이 경고를 한 장씩 받았다. 특히 전반 막판에는 주세종과 조현택이 시비가 붙기도 했다.
후반 시작 후 양팀 모두 선수 교체에 나섰다. 울산은 조현택을 빼고 루빅손을 넣었고 대전은 이동원을 대신해 전병관이 들어갔다. 골을 넣겠다는 의지였다.
워낙 격렬한 경기가 이어졌고 섬세함이 필요했다. 울산이 15분 김지현을 빼고 이청용을 넣어 2선에서 조율 의지를 보이자 대전도 17분 마사를 빼고 김영욱으로 대응했다.
비가 내리며 치른 경기라 근육 경련 발생이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고 22분 중앙 수비수 김기희가 다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대표팀의 영국 원정에 동행했었던 김영권이 몸을 풀고 있었고 25분 투입됐다. 동시에 대전 김현우를 빼고 안톤을 투입해 세트피스를 노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직전 라운드 홈경기에서 광주에 패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울산은 31분 김성준, 아타루를 벤치로 내보내고 바코, 장시영을 넣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골은 울산이 터뜨렸다. 38분 바코가 미드필드 중앙으로 흘러 나온 볼을 그대로 오른발 땅볼 슈팅,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다. 슈팅 실력과 운이 동시에 따른 골이었다. 수비가 걷어낸 볼이 바코 앞에 정확히 떨어졌고 슈팅이 방향이 좋았다. 그렇지만, VAR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 무효로 정정 됐다.
남은 것은 결승골을 누가 넣느냐였다.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고 이청용의 슈팅이 오재석의 손에 맞았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주민규가 나서 슈팅했지만, 이창근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주민규의 킥 방향을 이창근이 정확히 읽었다. 이후 더는 골이 나오지 않았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한편, 강원FC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에 3-1 승리를 거뒀다. 승점 24점으로 경기를 치르지 않은 수원 삼성(22점)을 꼴찌로 밀어내고 11위로 올라섰다. 전북(43점)은 5위를 지켰지만 5경기 무승(3무 2패)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전반 5분 한교원이 이지솔에게 밀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구스타보가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강원이 강한 공격을 시도했고 가브리엘과 갈레고의 연속골로 경기를 2-1로 뒤집었다.
후반에 비가 세차게 더 내렸고 30분 김대원이 물에 고여 멈춘 볼을 그대로 슈팅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마침 경기장에는 선수 점검을 위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과 차두리 코치가 관전 중이었다.
포항은 포항 스틸야드에서 수원FC를 2-0으로 이겼다. 9경기 무패(5승 4무)로 2위를 달리며 울산 추격의 동력을 유지했다. 수원FC(29점)는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0위에서 멈춰 섰다. 제카는 전반 28, 44분 두 골을 터드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구단 창단 첫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2-1로 승리했다. 후반 추가 시간 에르난데스의 중거리 슈팅이 승리를 배달하는 결승골이 됐다. 인천이 6위, 제주(35점)가 9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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