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VAR과 PK 선방, 요동쳤던 울산과 대전의 승부… 울산, 또 대전 못 이겼다
(베스트 일레븐=울산)
울산 현대와 대전하나 시티즌의 악연은 또 한 번 이어졌다. 울산은 또 한 번 대전하나를 극복하지 못했다.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또 한 번 고비를 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이 16일 저녁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대전하나전에서 1-1로 비겼다. 울산은 전반 1분 대전하나 공격수 김인균에게 먼저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전반 30분 주민규의 득점으로 안방에서 승점 1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울산은 이날 경기에서 올해 세 차례 치른 대전하나와 대결에서 2무 1패에 그쳤다. 승리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이를 놓친 것이다.
경기 초반부터 0의 균형이 깨졌다. 원정팀 대전하나가 승기를 먼저 잡았다. 전반 1분 24초 만에 역습 상황에서 마사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인균이 울산 수문장 조수혁과 맞선 찬스에서 가볍게 왼발 슛으로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이 A매치 휴식기 당시 잔류 선수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짜면서 호흡에서 다소 어수선했던 틈을 찌른 것이다.
이후 울산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6분 김민혁의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첫 번째 유효 슛을 기록한 울산은 전반 12분과 전반 25분 모처럼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김지현이 두 차례 결정적 찬스를 잡으며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었지만 아쉽게도 무산됐다. 김지현은 전반 12분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대전하나 수문장 이창근을 깜짝 놀라게 하더니, 전반 25분 김태환의 우측면 얼리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으나 간발의 차로 골문을 비켜나가는 아쉬움을 맛봤다.
하지만 이내 울산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6분 울산의 우측면 크로스 상황에서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주민규가 넘어졌다. 대전하나 수비수 김현우가 뒤에서 살짝 잡아챈 것이 VAR을 거쳐 페널티킥으로 이어졌다. 주민규는 전반 30분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가볍게 오른발로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주민규의 이번 시즌 14호골이다.
양 팀은 후반전에도 치열하게 승부했다. 후반 6분 우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박스 안에 있던 주민규가 환상적인 시저스 킥으로 연결해 대전하나를 깜짝 놀라게 하더니, 3분 뒤 주세종이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반대편으로 쇄도하며 찬스를 노린 수비수 김현우가 헤더 슛으로 연결한 것을 울산 수문장 조수혁이 가까스로 막아내는 장면이 나왔다.
일진일퇴 공방을 벌이던 양 팀의 전술적 변화를 꾀한 건 울산이었다. 후반 15분 투톱 공격수 중 하나인 김지현을 빼고 이청용을 투입했다. 그러자 대전하나도 후반 17분 선제골 어시스트를 기록한 마사를 빼고 김영욱을 넣었다. 후반 25분에는 양 팀은 수비 자원을 바꿨다. 울산에서는 김기희 대신 김영권이 투입됐고, 대전에서는 김현우 대신 안톤이 들어갔다.
후반 26분 대전하나가 결정적 찬스를 잡았다. 김인균이 왼쪽에서 올린 얼리 크로스를 티아고가 노마크 프리 헤더로 연결한 것이 골문을 벗어났다. 대전하나 처지에서는 땅을 칠 법한 찬스 무산이었다. 간담을 쓸어내렸을 울산은 후반 30분 에이스인 바코를 투입시키며 어떻게든 역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바코 투입이 결정타로 작용할 뻔했다. 후반 39분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대전하나 수비진이 헤더로 걷어내자 아크 중앙에서 바코가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바코의 슛은 골대 바로 앞에서 바운드되어 대전하나 수문장 이창근이 손 쓸 수 없는 구석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 골이 승부를 결정지을 듯했다.
하지만 경기 진행을 맡은 이동준 주심은 VAR 판독 후 이를 무효화했다. 바코가 슛을 날릴 당시 공격에 가담한 임종은이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이창근의 시야를 가렸다고 판정한 것이다. 울산은 굴하지 않고 후반 43분 김민혁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이번에는 빈틈 없이 방어한 이창근을 뚫지 못했다.
펭펭헸단 이날 경기는 후반 45+2분에 다시 요동쳤다. 총공격을 펼치던 울산에 다치 찬스가 왔다. 좌측면에서 올라온 이명재의 얼리 크로스를 대전하나 수비진이 다시 한 번 걷어내자 볼을 이어받은 이청용의 슛이 박스 안 수비를 펼치던 대전하나 수비수 오재석의 오른팔에 맞았다고 본 것이다. 오재석은 아예 경고까지 받았다.
그리고 키커로 나선 주민규가 또 한 번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전하나 수문장 이창근에 막히고 말았다. 벼랑 끝에 놓여 있던 대전하나를 이창근이 또 한 번 슈퍼 세이브로 구한 것이다. 경기는 1-1로 그대로 끝나고 말았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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