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도난당한 '85억' 고흐 그림···'이 가방'에 담겨 돌아왔다

3년만에 되찾은 반 고흐의 ‘봄의 정원’을 미술탐정 아서 브랜드가 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서울경제]

네덜란드의 한 미술관이 2020년 도난당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3년 만에 되찾았다. 신원미상의 한 남성이 그림을 이케아 가방에 담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 북동부 흐로닝언주(州)에 있는 흐로닝언 박물관은 "(반 고흐의)'봄의 정원'(Spring Garden)이 도난 3년 만에 돌아왔다"고 밝혔다.

흐로닝언 박물관은 "그림이 손상되긴 했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상태가 양호하다"고 전했다. 현재 이 그림은 암스테르담 반 고흐 박물관이 임시 보관 중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봄의 정원'(Spring Garden). 사진=흐로닝언 박물관 웹사이트

‘봄의 정원’은 반 고흐의 부모가 살았던 네덜란드 마을 뉘넌의 목사관 정원 풍경을 담은 그림이다. 작품 가치는 최고 600만 유로(약 85억원) 상당이다.

이 작품은 반 고흐가 죽기 6년 전인 1884년에 완성됐다.

이 그림은 흐로닝언 박물관의 소장품으로 2020년 3월에 그림을 도둑 맞았을 때는 네덜란드 싱어 라런 미술관이 그림을 대여 중이었다.

당시 도둑들은 이른 오전에 싱어 라런 미술관 유리문을 깨고 침입해 그림을 훔쳐 도망쳤다. 경보기가 울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상황이 종료된 후였다. 당시 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휴관 상태였다.

흐로닝언 박물관은 "경찰이 (그림을 되찾는)모든 단계에서 긴밀하게 협조했다"고 전했다. 다만 도둑들이 잡혔는지 등 구체적 회수 경위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박물관 측은 네덜란드 출신의 미술 탐정 아서 브랜드가 그림 회수에 중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브랜드는 AFP 통신에 '봄의 정원'을 찾기 위해 현지 경찰과 공조하던 중 신원을 밝히지 않은 남성이 이케아 가방에 이 그림을 담아 자신에게 건넸다고 전했다.

안유진 인턴기자 youjin122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