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단식 17일차 이재명 '건강 악화'에 민주 비상 의총…"한덕수 해임 건의"
【 앵커멘트 】 정치권 소식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권 대표로서는 최장인 17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면서 민주당도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지금까지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방금 들어온 소식은 민주당이 내각 총사퇴와 함께 한덕수 총리의 해임건의안을 추진한다는 겁니다. 국회 현장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 질문 1 】 정태진 기자, 비상 의원총회는 아직도 진행 중인가요?
【 기자 】 네, 민주당은 오늘 오후 2시부터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다 방금 정회했습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중간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전면적 국정 쇄신과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고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즉시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채상병 수사 방해와 사건 은폐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관철을 위해 필요한 절차에 즉각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정치 수사를 하고, 불법을 저지른 검사에 대한 탄핵 절차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1-1 】 이재명 대표의 단식과 관련한 결의는 없었습니까?
【 기자 】 민주당 의원 전원의 명의로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결의하고, 이 뜻을 이재명 대표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의지가 강해 관철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박 원내대표는 전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밤새 이 대표를 설득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김한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당장 단식을 중단시키기 위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강한 요구가 있었고요. 동시에 앞으로 우리 당이, 또 그리고 의원들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의총에 참석한 한 지도부 의원은 이 대표의 상태를 보고, 중단 요청보다 더 강한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해, 이 대표 뜻과 무관하게 병원으로 옮기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이 대표가 의원들의 요구를 수용할까요?
【 기자 】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단식을 멈추게 하는 것은 여권 손에 달린 것 아니냐, 이런 분위기가 강합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나 용산 대통령실에서 말이 아닌 모종의 제스처가 나와야 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SNS를 통해 단식 중단을 거듭 요청했지만, 오히려 반성과 쇄신이 우선이라는 논평이 나온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 인터뷰 :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지난 17일 동안 국민의힘과 김기현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두고 조롱과 비난을 일삼았습니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않은 정부는 없었습니다."
이 대표 역시 지금은 여당 대표를 만날 생각이 없는 듯 보입니다.
이 대표는 오늘 단식장을 찾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에게 여당 대표가 특정 가수를 찍어 공격하고 언론도 모조리 파괴하려 한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최근 김기현 대표가 오염수 방류 문제를 언급한 가수 김윤아 씨를 "개념 없는 연예인"이라 언급하고, 검찰이 뉴스타파와 JTBC를 압수수색한 것을 비판한 겁니다.
뚜렷한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한 가운데 다음 주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영장청구와 체포동의안 처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정국이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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