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라커 하루아침에 사라졌다…LAA 곧 공식발표, 수술? 시즌종료? 그 내용은 무엇일까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2023시즌은 이대로 끝나고 마는 것일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미국 언론들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에인절스 클럽하우스에 있던 오타니의 라커가 치워진 상태"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러한 소식에 벌써부터 오타니가 남은 시즌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에인절스는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오는 17일에 밝힐 예정이다.
오타니는 지난달 2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투수와 지명타자로 '이도류' 출전에 나섰다. 1회말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오타니는 2회초 투구 도중 몸에 이상을 느끼고 벤치에 'SOS' 사인을 보냈다.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온 오타니는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고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로써 투수로서 시즌을 접은 오타니는 다친 부위가 타격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타자로 출전을 강행했다. 이날 신시내티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할 정도로 오타니의 의지는 강력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오타니는 이후 10경기에서 단 1개의 홈런도 추가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4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 2볼넷을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이번엔 옆구리가 말썽이었다. 여전히 이 경기는 오타니의 2023시즌 마지막 경기로 남아 있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는 항상 경기에 출전하고 싶어한다"는 말을 반복했지만 끝내 오타니는 돌아오지 못하고 올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커졌다. 에인절스가 17일에 발표하는 내용도 부상과 관련된 이야기일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의 올 시즌 여정은 위대했다. 타자로는 135경기에 나와 타율 .304, 출루율 .412, 장타율 .654, OPS 1.066에 44홈런 95타점 20도루를 기록하면서 지금도 아메리칸리그 홈런, 출루율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투수로는 23경기에 등판해 132이닝을 던져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로 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과연 이대로 오타니의 2023시즌이 끝나면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분명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이슈가 여러 개 있다.
우선 오타니가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하더라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할지 관심을 모은다. 이에 대해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호치'는 "오타니가 앞으로 출전하지 않더라도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 루이스 로버트(시카고 화이트삭스)를 9개 차로 앞서고 있고 화이트삭스가 14경기 밖에 남지 않아 일본인 메이저리거 첫 홈런왕 등극이 확실시된다. 여기에 10승과 44홈런을 기록하면서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 가능성도 커보인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진출 6년 만에 처음으로 3할대 타율에 도달했으며 출루율, 장타율, 루타 등 개인 최고 성적을 거뒀다"라고 전망했다.
향후 오타니가 수술대에 오를지도 지켜봐야 할 이슈다. 오타니는 팔꿈치 인대가 손상되면서 토미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아직 수술 여부는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미 2018년 토미존 수술을 받은 경험도 있는 오타니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침 오타니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다. 이미 'FA 최대어'로 분류된 오타니는 마이크 트라웃이 갖고 있는 역대 최고액 계약 기록을 깨뜨릴 유일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트라웃은 에인절스와 12년 4억 2650만 달러에 장기 계약을 맺었는데 오타니가 한창 뜨거웠던 지난 여름에는 현지 언론에서 "5~6억 달러 계약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당장 내년은 투수로서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오타니의 몸값은 예상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그래도 FA 시장에서 최소 정상급 거포 타자의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 지난 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애런 저지는 뉴욕 양키스와 FA 재계약을 맺으면서 9년 3억 60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대우를 받았다. 오타니도 최소 타자로서 저지급 대우는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이는 오타니가 내년 시즌 타자로서 풀타임 시즌을 뛸 수 있다는 조건 하에 나오는 전망이다. 과연 에인절스는 17일 어떤 내용의 발표를 할까.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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