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폭망했지만 4312억원 에이스가 사이영 한 푼다…또 200이닝+ 예약 ‘폭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뉴욕 양키스의 2023시즌은 폭망이다. 그러나 에이스 게릿 콜(33)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사이영의 한을 풀기 직전이다.
콜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4탈삼진 3볼넷 2실점했다. 양키스가 7-5 승리를 따냈으나 콜은 노 디시전.
콜은 올 시즌 한 경기에 사사구 4개 이상을 기록한 적이 딱 한 차례였다. 이날 3사사구도 8월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7경기만이었다. K/BB가 4.33으로 아메리칸리그 6위다. 올 시즌 탈삼진이 예년보다 많은 편은 아니지만, 볼넷도 적다.
그래서 이날 1회말 리드오프 배지환을 시작으로 브라이언 레이놀즈, 엔디 로드리게스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준 게 이례적이었다. 키브라이언 헤이즈에게 97마일 패스트볼을 던지다 1타점 적시타를 맞았으나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2회에는 배지환에게 98마일 포심으로 승부하는 등 구위는 여전했다. 4회에는 배지환에게 너클 커브로 더블플레이를 엮어내기도 했다.
9년 3억2400만달러(4312억원) 계약의 네 번째 시즌. 2020년 12경기 73이닝, 2021년 30경기 181⅓이닝, 2022년 31경기 192이닝 등 건강하고 위력적인 시즌을 이어간다. 근래 먹튀 논란이 전혀 없는, 성실한 FA의 표본이다. 부상 없이 계산이 되는 투구를 한다.
이날 5이닝 투구에 그쳤으나 작년에 이어 올 시즌도 200이닝을 예약했다. 피츠버그 시절이던 2015년(208이닝), 2017년(203이닝),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이던 2018년(200⅓이닝), 2019년(212⅓이닝), 2022년에 이어 생애 여섯번째 200이닝. 풀타임 11년에 200이닝 이상 시즌이 6차례다. 이것만으로 3억달러 이상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봐야 한다.
아메리칸리그 최다이닝, 평균자책점 1위, 피안타율(0.217) 2위, 탈삼진(208K), WHIP(1.05) 3위, 다승 공동 4위다. ESPN 사이영 포인트 135.0으로 펠릭스 바티스타(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이어 2위다. 최근 MLB.com이 발표한 사이영 모의투표에서 1위표 39표 중 38표를 싹쓸이했다.
생애 첫 사이영상이 눈 앞이다. 2년 전에도 사이영레이스에서 선두권을 달렸으나 로비 레이(시애틀 매리너스)에게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휴스턴 시절이던 2019년에도 2위였다. 2020년 4위, 2018년 5위 등 늘 사이영에 한~두 뼘 모자랐다.
MLB.com은 “콜은 이례적으로 출발부터 볼넷을 많이 내줬으나 2이닝만에 영점을 잡으며 사이영 캠페인에 다시 한번 힘을 보탰다. 콜은 “스트라이크 존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훌륭하고 경쟁력 있는 투구를 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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