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AG 차출, 유럽 "손흥민 선례 있다" 관건은 金→군 면제 'PSG 5년 행복축구' 최선의 시나리오
'손흥민처럼만 될 수 있다면...'
이제야 부상에서 회복해가는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을 바라보는 소속팀의 입장이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상태지만 곧바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떠나보내야 하는 시점이 왔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PSG 구단과 협의한 결과 이강인이 현지시각 19일 소속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독일)와 홈경기를 마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E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19일 쿠웨이트,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3차전부터 경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병역 문제가 가장 큰 이유였다고 볼 수 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 웹은 "PSG는 이강인에게 청신호를 보냈다. 9월 19일부터 10월 8일까지 에정된 아시안게임 일정에 한국의 소집에 대해 초기에 저항했던 PSG는 차출에 결국 동의했다"며 "이는 이강인에게 다른 유형의 약속을 피할 수 있는 이벤트"라고 전했다.
군 면제에 대한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 매체는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면 21개월의 병역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다"며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손흥민의 사례가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확한 손흥민은 2019년 단 3주 만에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유로스포츠도 "PSG는 시즌 초 이강인을 영입했지만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약 한 달 간 팀을 떠나게 됐다"며 "PSG가 이강인을 보내줘야 할 의무는 없었지만 한국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병역 면제가 이뤄지기를 바라며 (차출에) 협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강인이 첫 출전 이후 부상을 입어 이후 3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PSG에 중요한 기간 동안 결장하게 됐지만 이는 부상 때문이 아닌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한 것"이라며 "이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일정이 아니기에 반대할 수도 있었지만 PSG는 그렇게 하지 않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스포츠도 한국의 병역 의무 상황에 대해 상세히 소개를 했고 올림픽 메달,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이를 면제받을 수 있는 제도를 소개했다.
의무 차출 규정이 없는 대회인데다 타 팀 이적을 점칠 수 있는 분위기였기에 레버쿠젠으로선 손흥민의 차출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토트넘은 달랐다. 대한축구협회와 의견 조율이 매끄러웠다고만 볼 수는 없지만 아시안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메달 가능성 확률이 확연히 떨어지는 2016 리우 올림픽에도 손흥민의 출전을 허락했다. 2018년엔 러시아 월드컵을 다녀온 손흥민을 시즌 전 다시 한 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다행스럽게도 손흥민은 한국의 2회 연속 우승을 이끌며 단 3주의 기초군사훈련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었다.
PSG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적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부상을 입었고 아직 팀에서도 복귀전을 치르지 않았음에도 출전을 허락한 것은 그만큼 PSG가 이강인과 함께 할 미래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PSG는 올 여름 이강인과 5년, 2028년까지 동행하기로 했다. 이강인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간다면 병역 의무에 대한 걱정을 지우고 향후 타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이적료를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은 금메달 획득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4년 뒤를 노려봐야 한다. 5년 계약을 맺었다고는 하지만 그 사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PSG로서는 항저우 대회에서 이강인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다.
연령별 대회의 좋은 기억이 있는 이강인이다.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역사상 최초 준우승을 이끌었고 우승팀이 아님에도 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을 수상하며 세계 축구계에 존재감을 뽐냈다. 이번 대회는 연령 제한도 있고 무대도 아시아로 더 좁혀졌다. 이강인의 발 끝에 다시 한 번 많은 시선이 집중된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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