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우려 속 소래포구 축제 ‘북적북적’
“원산지를 표기하니 믿을 수 있어요.”
소래포구 축제 2일차인 16일 오후 1시께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일대.
소래포구 어시장은 축제를 즐기러 온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가게마다 써붙인 원산지 표시가 먼저 보였다. 새우와 꽃게 등 해산물에는 ‘국내산’이라는 표기가 크게 붙어 있고 노르웨이, 오만 등 다른 국가도 눈에 띄었다. 이날 국내산 새우는 1㎏에 2만5천원 상당, 꽃게는 1㎏에 1만5천원 정도에 팔리고 있었다.
새우를 구매한 김영호씨(23)는 “일본에서 온 수산물이 없기 때문에, 오염수 걱정 없이 수산물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다보니 아직까지는 일본산이 아닌 수산물을 구입하는 시민들의 불안이 엿볼 수 없는 분위기였다.
소래포구 상인들도 원산지를 표기해 손님들의 불안감을 덜고 있었다. 상인 최현주씨(42)는 “일본에서 온 해산물인지 불안해하는 손님이 많아 원산지를 크게 표시하고 원산지에 대한 안내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래포구 축제에는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가족 방문객들은 맨손 대하 잡기, 떡 만들기 등 대규모 체험행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안산에서 왔다는 김민주양(14)은 “지난해 했던 대하잡이가 재밌어서, 올해도 부모님과 함께 와 즐겼다”고 말했다. 떡 메치기 체험을 한 원지윤양(13)도 “‘떡을 이렇게 만드는구나’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 스트레스도 풀렸다”고 전했다.
소래포구 상인들이 ‘바가지 요금’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련한 ‘착한 먹거리존’도 방문객들로 가득 찼다. 남동구는 소래포구 축제 먹거리존의 먹거리 요금을 대부분 1만원 이하로 구성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우려를 덜기 위한 방사능 검사도 했다. 남동구는 지난 3주간에 걸쳐 우럭, 광어 등의 소래포구 판매 수산물 12종 중 15건을 검사했으며, 그 결과 방사능은 검출되지 않았다. 인천 보건환경연구원도 매일마다 소래포구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구에 따르면 소래포구 축제 1일차에는 10만명이, 2일차는 오후 5시 기준 6만명의 방문객이 소래포구 축제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를 기획한 남동문화재단 관계자는 “소래포구에서 삶을 살고 있는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소래포구 축제를 인천을 넘어서는 전국 단위의 축제로 성장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했다.
홍승주 기자 winstat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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