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어디 갔어요?" 텅 빈 라커에 LAA 동료도 대혼란, '11G 연속 결장' 슈퍼스타가 사라졌다

김동윤 기자 2023. 9. 1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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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어디 갔어요? 나도 (그가 어디 갔는지) 몰라요."

2018년 입단 후 오타니는 LA 에인절스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했으나, 팀 성적은 그러지 못했다.

반면 LA 에인절스는 2018년 후 최고 성적이 포스트시즌은커녕 지구 우승에도 어림 없는 아메리칸리그 3위(2022년)일 정도로 우승을 원하는 오타니의 갈망을 채워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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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오타니, 어디 갔어요? 나도 (그가 어디 갔는지) 몰라요."

LA 에인절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2-11로 대패한 직후 라커에 들어선 브렛 필립스(29)가 대혼란에 빠졌다. 함께하던 동갑내기 친구 오타니 쇼헤이(29)의 라커가 텅 비어있었던 것.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맞이한 당황스러운 광경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6일(한국시간) "오타니의 라커는 깨끗이 비워져 있었고 LA 에인절스는 17일까지 발표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이날도 오타니는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 경기 후 11경기 연속으로 결장했다.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당한 팔꿈치 부상 탓이었다. 1⅓이닝 만에 팔꿈치 통증으로 강판당한 오타니는 그날 바로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투수로서 시즌을 종료했다. 설상가상으로 9월 초에는 오른쪽 옆구리 부상으로 타자로서도 종적을 감췄다.

2018년 이후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이 유력해 보였으나, 그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가 과거 다친 팔꿈치 인대가 아니라며 수술을 피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오타니가 라커를 모두 비우는 일이 생긴 것이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경기 후 오타니의 사물함에서 방망이, 스파이크 등 기타 장비가 모두 없어진 상태였다. 일본과 미국의 취재진 20여 명은 시즌이 끝난 듯 소동을 벌였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시즌 도중 라커를 비우는 것은 마이너리그에 내려가거나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을 때나 볼 수 있는 일로 오타니의 경우 후자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간 LA 에인절스가 정규시즌 종료까지 1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오타니의 거취를 두고 어떠한 결정이 났을 확률이 높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것은 토미 존 수술로 인한 시즌 아웃이다.

만약 이렇게 될 경우 오타니는 올 시즌을 타자로서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출루율+장타율) 1.066, 투수로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32이닝 167탈삼진으로 마치게 된다.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 타점 공동 4위, 타율 4위, OPS 2위로 커리어 두 번째 MVP 수상이 유력하다.

아쉬운 것은 LA 에인절스도 마찬가지다. 2018년 입단 후 오타니는 LA 에인절스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했으나, 팀 성적은 그러지 못했다.

오타니는 2018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투·타 겸업으로 MVP와 실버슬러거를 동시 수상하며 기량을 만개했다. 2022년에는 MVP 2위, 사이영상 4위에 오르면서 완전체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고 올 시즌도 역대급 시즌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반면 LA 에인절스는 2018년 후 최고 성적이 포스트시즌은커녕 지구 우승에도 어림 없는 아메리칸리그 3위(2022년)일 정도로 우승을 원하는 오타니의 갈망을 채워주지 못했다. 그 때문에 올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오타니가 이대로 떠날 것으로 생각하는 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국 현지의 야구팬이 오타니 쇼헤이의 공백을 아쉬워하며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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