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너무 익숙해, 낯설고 싶어하는 이에게.. “이상홍 되어보기”

제주방송 김지훈 2023. 9. 1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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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혹은 '이제야' 제주 이주 6년을 맞은 이상홍 작가입니다.

제주 풍경과 이야기를 평면과 입체 작품 32점에 담아낸 '그때 그냥 제주'전으로, 19일 시작해 10월 4일까지 제주시 관덕로 '아트스페이스 빈공간'에서 선보입니다.

현재 제주시 원도심에 복합문화공간 '아트스페이스 빈공간'을 만들고 '이작가와끼니', '그때 그냥 제주' 드로잉 작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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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10월 4일 아트스페이스 빈공간
이상홍 작가 전시 ‘그때 그냥 제주’
“이주 작가가 시각화한 제주 그리고 삶”


# 원도심에서, 과거를 읊조리며 현재에 귀 기울여보라 말합니다. 배우의 영혼을 지닌, 그러면서도 영역을 넓히고 나서는 작가와 만남입니다. 감히 스포츠로 말하면 ‘올라운더’(All-rounder), 음악으로 치면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 아니 ‘팔방미인’이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다채롭습니다. 한 손에 붓을, 다른 손에 대본을 들고 선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어, 그래서 들려주어야 할 풍경의 희노애락을 읽고 수렴했던 날들을 펼쳤습니다. 이를 위한 주제를, 참 쉽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그냥’, ‘그때’로 담아낸 건 어찌보면 현명한 선택입니다. 알고 보면 함부로 말하기 어렵고 그만큼 보석같은 날들이었음을 부러 강조하듯, 의미심장하면서도 넉넉한 웃음을 살짝 머금은 작가의 표정이 상상이 가는 건, 기분 탓일까요.
제주는 상상력의 바닥까지 끄집어 펼쳐낼 캔버스를 제공하는 토양은 됐지만, 정작 그토록 갈망하는 무대인 연극을 ‘보지 못하고’, ‘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우울의 그늘을 더 짙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모노드라마의 무대로 이끌었다고 작가 스스로 고백합니다.
개인적인 감정에 명암이 교차하면서도, ‘제주’라는 거대한 서사를 관통하는 시선은 냉정을 잃지 않습니다. 고요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광 속에 드리운 현재진행형의 ‘4.3’, 이를 둘러싼 담론 그리고 개발에 신음하는 현장에 대한 고민을 상상력과 결합해 풀었습니다. 아마도 한 때 비어 있었을 ‘그때’를 이야기하며 과거 잊혀지지 않는 ‘순간’을 회상합니다. 단지 시각적인 접근 뿐만 아닌, 제주의 실제 삶 그리고 현재 일상과 예술 사이 경계를 둘러볼 또다른 사유로의 초대입니다.



‘벌써’, 혹은 ‘이제야’ 제주 이주 6년을 맞은 이상홍 작가입니다. 제주 풍경과 이야기를 평면과 입체 작품 32점에 담아낸 ‘그때 그냥 제주’전으로, 19일 시작해 10월 4일까지 제주시 관덕로 ‘아트스페이스 빈공간’에서 선보입니다.

지난해 3월 제주시 원도심, 오래된 무근성 마을의 오래된 구옥을 작업실과 전시장으로 개조·개관한 작가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전시에선 삶과 예술의 경계에 대한 고민을 추상의 색과 면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문화예술지원사업 시각예술부분 C형 개인전 선정 전시로, 작가는 “실제없이 이름만 좀비처럼 떠다니는 세상에서 여러 이름을 갖고 사는 나는 애써 외로움을 경계한다”면서 “슬프고 무서운 제주 4·3 이야기를 들으며 아무 것도 없었을 제주의 풍경을 상상했다. 지난 6년간 ‘그때 그냥 제주’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만들었던 것들의 실체를 둘러본다”고 전시 취지를 전했습니다.

조형예술학도이자 극단 창단 멤버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까지 숱한 경험이 어떻게 일상에서 또 작품으로 녹아들어, 풍부하고 심오한 감성으로 배어 나올지 직접 마주해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료관람이며 전시기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사전 예약제로 운영합니다. 문의는 ‘빈공간’으로 하면 됩니다.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참고하면 됩니다.


“‘조형드로잉’이라는, 무규칙 이종격투기 같은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하는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했습니다. 2011년 2인 극단 ‘두비춤’ 창단 멤버로 연극배우로도 활동하면서 2007년 ‘서울드로잉클럽’ 결성 후, 현재까지 기획·전시·출판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특정 소규모를 위한 문화 공간 ‘홍살롱’을 운영 중입니다.
△서울문화재단 서울연극센터 웹진 ‘연극인’에 ‘이상홍의 연극그리기’ 연재(2014~2015) △대학로 ‘연건당’ 윈도우프로젝트 전시 기획(2015~2016) △‘우리에게 허락된 특별한 시간의 끝’(오카다 도시키 지음. 2016. 알마출판사), ‘비교적 낙관적인 케이스’(오카다 도시키 지음. 2017. 알마출판사) 그림 작업 △제주시 ‘예술공간이아’ 레지던시 입주작가(2018) △서귀포시 ‘재미진학교’, ‘누구나센터’ 모임 등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현재 제주시 원도심에 복합문화공간 ‘아트스페이스 빈공간’을 만들고 ‘이작가와끼니’, ‘그때 그냥 제주’ 드로잉 작업 중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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