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일가족 사망…50대 가장, 아내·세 아들 살해 후 극단선택 추정(종합2보)

1차 부검 결과 "남편 음독, 가족들 흉기에 사망"

(영암=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영암에서 발생한 '일가족 5명 사망사건'의 시신 부검 결과, 50대 가장이 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발견됐다.

16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대학병원에서 일가족 시신 5명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1차 부검(구두소견) 결과 가장인 김모씨(59)는 음독, 아내(56·여)와 중증 장애가 있는 20대 아들 3명은 '흉기에 의한 손상사 추정'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날부터 이틀째 이어진 현장 감식에서 흉기 1점과 농약(살충제) 1병을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김모씨가 농약을 음독했는지 약독물검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감식 결과 사건 당시 출입문이 잠겨있었고 외부 침입 정황도 발견하지 못했다. 외부 혈흔 흔적과 집안 내부 가족의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감식 결과를 토대로 김모씨가 아내와 아들 3명을 살해하고 음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추가로 현장에서 수집한 증거를 분석하고 주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등 탐문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모씨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가족에 대해서는 '흉기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부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후 3시54분쯤 영암군 영암읍 농덕리의 한 주택에서 일가족 시신 5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김모씨(59)와 아내(56·여), 아들 A씨(29), B씨(26), C씨(23)로 파악됐다.

이들은 안방에서 3명, 거실에서 2명이 피를 흘린 채 발견됐다.

이들 가족과 가까이 사는 이웃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신이 발견됐다.

신고자는 "집주인 김씨와 그의 아내가 전화를 받지 않아 집에 찾아 갔는데 창문과 밖에 피가 보인다"고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성범죄 사건에 연루돼 고소가 진행 중이었고, 최근 경찰에 출석해야 했지만 특별한 사유가 없이 출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모씨의 성범죄와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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