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홍명보 감독, "파격 선발 라인업? 팀에 남아서 훈련한 선수들 위한 결정"

(베스트 일레븐=울산)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대전하나 시티즌전 선발 명단에 대해 파격적이라는 취재진의 평가에 대해 팀을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잠시 후인 16일 저녁 7시 울산 문수축경기장에서 예정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대전하나전을 앞두고 있다. 홍 감독은 이번 대전하나전에서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었다가 돌아온 선수들을 대거 선발 명단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간 울산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라인업이라 꽤 놀라운 결정이다.

홍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발 라인업이 파격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왜 그렇냐"라고 되물었다.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 파툼 타니 유나이티드전을 생각해서 이런 명단을 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홍 감독은 "국가대표로 뛴 선수들의 피로도를 생각한 것이지만, A매치 휴식기 때 팀에 남아 열심히 훈련한 선수들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디 나갔다가 팀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나가서 자기 자리마냥 뛰는 건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지금껏 A매치 휴식기 직후 경기에서는 조현우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벤치에서 시작하게 했다.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했다. 홍 감독은 "팀으로서 뛰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게 팀으로서 뛰는 모습"이라며 "(김)지현이를 선발로 기용해 원톱보다 주민규와 투톱 플레이를 고민했다.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조현택이 얼마나 해주느냐도 중요하다"라며 주된 포인트를 짚었다.

대표팀 차출 때문에 오래도록 빠져 있는 설영우에 대해서는 "역시 고민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홍 감독은 "(김)태환이도 있고 루빅손도 그쪽에서 뛸 수 있다. 10월 8일까지는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대전하나전을 앞두고 김기희와 주민규를 각각 주장과 부주장으로 선임한 것에 대해서는 추춘제로 진행되는 AFC 챔피언스리그를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의 시즌이 시작한다. 과거처럼 시즌이 함께 마무리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주장단을 교체했다"라고 말했다.

추춘제로 진행되는 AFC 챔피언스리그와 관련해서는 "중동 축구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라고 아시아 축구판도를 짚은 후, "이제 선수들에게 휴식기가 별로 없다. 기껏해야 3~4주 정도 쉬고 준비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려운 상황이 왔다고 생각하지만, 일단은 슬기롭게 넘겨야 할 것 같다. 선수 숫자도 지금보다는 더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어쨌든 추춘제 변화는 우리가 어ᄄᅠᇂ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롳구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