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하라" KIA 82SV 클로저 향한 따끔한 지적…'볼볼볼볼' 피하면 5강 힘들다

김민경 기자 2023. 9. 1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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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늘(16일)부터는 정면승부를 해서 상대를 제압했으면 한다."

김 감독은 다시 한번 "9회에 볼넷을 많이 내준 게 조금 아쉬웠다"며 정해영이 질 때 지더라도 상대 타자와 정면으로 싸워서 결과를 내고 납득할 수 있는 투구를 펼치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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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정해영 ⓒ 곽혜미 기자
▲ KIA 타이거즈 정해영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다시 오늘(16일)부터는 정면승부를 해서 상대를 제압했으면 한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마무리투수 정해영(22)에게 따끔한 한마디를 남겼다. 정해영은 1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 6-6으로 맞선 9회초 등판해 ⅓이닝 1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2실점에 그쳐 패전을 떠안았다.

과정 자체가 나빴다. 정해영은 선두타자인 4번타자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 그런데 다음 타자 호세 로하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1사 1루에서 강승호가 투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1사 1, 2루가 됐고, 두산은 이때 2루주자 로하스를 발이 빠른 대주자 이유찬으로 바꾸면서 어떻게든 경기를 뒤집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정해영은 이때부터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고 볼만 연달아 던졌다. 결국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대타 김인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6-7이 됐다.

김 감독은 볼넷만 3차례 기록하며 흔들리는 정해영을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바뀐 투수 장현식마저 계속된 1사 만루 위기에서 박준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6-8로 패했다.

김 감독은 "(정해영이 타자들과) 붙었어야 했는데, 어렵게만 하려는 게 보였다. 안 맞으려고만 했던 것 같다. 그런 게 조금 아쉽긴 하다. 다시 오늘부터 정면승부를 해서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 범타 유도나 삼진을 잡을 수 있게 했어야 했는데, 그게 조금 아쉽다"고 털어놨다.

▲ 정해영 ⓒ KIA 타이거즈

정해영답지 않은 투구였기에 김 감독은 쓴소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정해영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0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유망주로, 데뷔 시즌부터 5승, 11홀드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2021년 시즌부터는 본격적으로 클로저 임무를 맡아 KIA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성장했다.

프로 4년차인 정해영은 통산 82세이브를 기록했다. 2021년 34세이브, 20221년 32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도약했다. 정해영은 나이 만 21세1개월1일에 2시즌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해 역대 최연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임창용의 23세2개월7일이었다. 타이거즈 역사상 처음으로 2시즌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한 투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기복이 심했다. 41경기에서 3승3패, 15세이브, 1홀드, 37⅔이닝,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말에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한 달 넘게 2군에서 지내며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구속과 구위에 문제가 생기면서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도 급격히 떨어졌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당연해 보였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발탁되지 못한 것도 충격이었다.

정해영은 지난달 말부터는 다행히 페이스를 되찾은 듯했다. 지난달 25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부터 지난 10일 광주 LG 트윈스전까지 등판한 5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기며 KIA의 5강 싸움에 큰 힘이 됐다. 15일 경기에서 하루 삐끗 했지만, 금방 다시 예전 경기에서 보여준 안정감을 되찾으면 또 KIA 불펜에 보탬이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다시 한번 "9회에 볼넷을 많이 내준 게 조금 아쉬웠다"며 정해영이 질 때 지더라도 상대 타자와 정면으로 싸워서 결과를 내고 납득할 수 있는 투구를 펼치길 기대했다.

▲ 김종국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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