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변 상태 봐달라" 요구도…몸도 마음도 멍드는 특수교사들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교사들은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장애 학생들을 맡아 교육하는 특수교사들의 상황은 더 녹록지 않습니다. 더 문제인 건, 이들을 보호할 제도적 장치가 사실상 없다는 겁니다.
임예은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기자]
특수교사들에게 다치는 일은 일상입니다.
[8년 차 특수교사 : 아이들한테 한번 맞거나 꼬집혀보지 않은 특수교사는 없다고 해도 될 것 같아요.]
대부분이 학생들의 도전행동을 막다가 벌어집니다.
신발에 구멍이 뚫릴 때까지 발을 밟히기도 합니다.
[12년 차 특수교사 : 애한테 맞아서 구멍 났다는 얘기도 못 하고 그런 얘기를 하면, 앞으로 얘는 현장 체험학습을 못 가게 될 것 같고…]
감당하기 버거운 요청에서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우리 아이의 변 상태를 봐달라" "화장실은 몇 번을 갔냐"는 부탁은 당연한 업무가 됐습니다.
그런데도 혹시나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진 않을까 교실에서 스스로 자신을 검열하기 일쑤입니다.
[8년 차 특수교사 : 우리 아이들은 좀 더 몸으로 도와줘야 되는 경우들이 많은데 한 번 더 고민하고 좀 더 두려워지는 게 사실이죠.]
장애의 유형과 정도를 따지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관리가 이뤄지는 것도 문제라고 호소합니다.
[정원화/전국특수교사노조 정책실장 : 장애 정도, 장애 유형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고 학급당 교사 수에 대한 법률이 명확하게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현장에서는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은 거죠.]
몸과 마음 곳곳이 멍들었지만, 그래도 이들이 바라는 건 단 하나.
장애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지는 겁니다.
[8년 차 특수교사 : 똑같은 학생이잖아요. 똑같이 다른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교육받을 권리가 있어야 되는 것이고요.]
[영상디자인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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