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억 영입→0원 방출' 먹튀 FW 변호한 아르테타..."그의 잘못은 아니야"
[인터풋볼] 이종관 기자 = 계약 해지로 방출된 니콜라 페페를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감쌌다.
아르테타 감독은 16일(한국시간)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 에버턴과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로 떠난 니콜라 페페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이러한 일들은 선수들에게는 슬픈 순간이다. 그뿐만 아니라 롭 홀딩과 같이 우리 팀에서 이적하거나 임대를 떠난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들에게 감정적인 유대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페페는 지난 2019년 프랑스 릴로부터 아스널의 역대 최고 이적료인 8,000만 유로(약 1,126억 원)의 이적료와 함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직전 시즌 22골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다 득점 2위, 최다 도움 2위를 기록했고,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와 함께 리그앙 공식 베스트 일레븐에도 이름을 올린 페페에게 아스널의 팬들은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막대한 이적료와는 달리 페페의 활약은 초라했다. 첫 시즌엔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5골 6도움에 그쳤고, 그다음 시즌인 2020-21시즌 29경기에 출전해 10골 1도움을 기록했으나 경기 영향력 측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2021-22시즌 20경기에 출전했으나 부카요 사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등 어린 측면 자원들이 성장하며 설 자리를 잃었고 1골 2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던 페페였다.
전력 외 자원이 된 페페는 다시 프랑스 무대를 두드렸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리그앙의 니스로 임대를 떠난 페페는 리그 초반 괜찮은 득점 페이스를 기록하며 다시 부활을 꿈꿨다. 그러나 시즌 막판 무릎 부상을 당하며 리그 19경기 6골이라는 성적표와 함께 시즌을 마무리했다.
임대 후 복귀한 페페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페페가 없는 사이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위협하며 우승을 노리는 강팀이 됐고 페페의 경쟁자였던 사카는 리그 정상급 측면 공격수가 되어있었다. 또한 기존의 마르티넬리와 준수한 교체 자원인 레안드로 트로사르까지 영입되며 두터운 측면 자원을 보유한 아스널이었다.
팀을 떠나기로 결정한 페페의 유력한 행선지는 튀르키예의 베식타스였다. '레퀴프'는 지난 4일 "아스널의 공격수 페페가 팀을 떠나 튀르키예의 베식타스로 향한다. 페페는 아스널과 2024년까지 계약되어 있으나 아스널 측은 상호 계약 해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 번 베식타스의 제안을 거부한 페페가 결국 제안을 수락했다. 페페는 베식타스에 도착하기 전 파리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중이다"라고 보도하며 사실상 페페의 이적이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하지만 종착지는 베식타스가 아닌 트라브존스포르였다. 트라브존스는 8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페페가 우리 구단의 유니폼을 입었다"라는 문구와 함께 비행기 안에서 트라브존스포르 유니폼을 입은 페페의 사진을 게재했다. 또한 아스널은 1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페페와 계약 종료에 합의했다. 구단 구성원 모두는 헌신한 페페에게 감사하며 그의 미래를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1,000억 원이 넘어가는 거액의 이적료로 아스널에 입단한 페페는 소속팀에 단 한 푼조차 안겨주지 못한 채 팀을 떠났다.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한 채 실망감만 안기고 팀을 떠난 페페를 두고 아르테타 감독이 입을 열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내가 그 계약 과정에 관여하지는 않았으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에게 감정적인 애착을 가지고 있고 그에게서 최고의 모습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다른 곳에서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행운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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