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0원, 인생 망치게 생겼다” 믿었던 유망 바이오 배신…결국 터졌다

2023. 9. 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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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명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난리가 났다.

투자한 자금이 모두 휴짓조각이 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결국 투자자들이 셀리버리 경영진들을 검찰에 고발하는 사태가 터졌다.

셀리버리에 투자한 주부는 "특례 상장 1호 기업이라고 해서 믿었는데 이런 상황을 맞게 될 줄은 몰랐다"며 "투자한 돈을 모두 날릴 것 같다"며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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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유망한 회사라 믿고 1억원이나 투자했는데, 한푼도 못 건지게 생겼다” (투자자)

“임상한다며 700억원이나 조달, 엉뚱한 데 썼다” (투자자)

5만명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난리가 났다. 투자한 자금이 모두 휴짓조각이 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다름아닌 ‘특례 상장 1호’ 유망한 바이오 기업으로 각광받던 셀리버리다.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때 10만원이 넘었던 주가는 6000원대까지 무려 90% 이상 수직 하락했다. 그마저 감사의견 거절로 현재 거래정지가 된 상태다. 팔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 상반기 감사보고서까지 의견거절을 받았다. 상폐를 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례 상장 1호’ 라는 간판만 믿고 투자한 사람들은 “인생 망치게 생겼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1억원 이상을 투자한 고액 투자자들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투자자들이 셀리버리 경영진들을 검찰에 고발하는 사태가 터졌다.

‘특례기업 1호’로 코스닥 상장된 셀리버리. 오른쪽에서 세 번째 인물이 조대웅 대표. [사진 한국거래소]

셀리버리는 신약 후보물질과 연구용 시약을 연구, 개발하는 바이오 회사다. 파킨슨병 치료제, 췌장암 등 4종의 바이오 신약 개발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적자 기업임에도 기술력을 기반으로 코스닥에 입성할수 있는 ‘특례 상장’ 덕을 봤다.

셀리버리가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iCP-Parkin)을 개발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돈을 싸들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수년째 비임상단계에 머물러 있다. 엉뚱한 화장품 사업을 벌이면서 적자는 더 쌓여갔고, 결국 자본이 잠식돼 상폐 위기에 몰렸다.

셀리버리주주연대가 지난 14일 서울서부지검에 경영진을 고발했다. [사진, 셀리버리주주연대]

결국 주주들이 들고 일어났다. 셀리버리 주주연대는 지난 14일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와 전직 임원을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사용한다는 목적으로 조달한 자금의 상당수를 엉뚱한 곳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주주 연대측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채권단 동의 없이 다른 목적으로 사용했으면서도 그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도 밟지 않았다”며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바이오업계에선 “결국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례 상장 1호’ 라는 상징성 있는 회사가 상장 5년여동안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다. 엉뚱한 화장품 사업에 손을 댔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크다. 지난해말 기준 셀리버리의 소액주주는 5만911명에 달한다. 지분을 77.89%나 보유하고 있다. 셀리버리 조대웅 대표의 지분은 13.45%에 불과하다.

셀리버리에 투자한 주부는 “특례 상장 1호 기업이라고 해서 믿었는데 이런 상황을 맞게 될 줄은 몰랐다”며 “투자한 돈을 모두 날릴 것 같다”며 울분을 토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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