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하면 끝장인데”…석유 판매 절망적인 러, 북극에 보낸 이녀석
극한의 기후 조건을 견디며 항해할 수 있는 쇄빙선 등이 아닌 러시아가 재래식 유조선을 이용하고 있어 사고 시 기름 유출 등 환경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15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이달 초 항구도시 무르만스크에서 유조선 ‘레오니드 로자’호와 ‘NS 브라보’호를 출항시켰다고 보도했다.
최대 100만 배럴 규모 원유를 운반할 수 있는 이들 유조선은 북극해를 통과하는 ‘북극항로’(NSR)를 거쳐 중국 산둥성 일조항으로 향하고 있다.
러시아가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지중해와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남쪽 항로에 비해 운항 시간을 10일 넘게 줄여준다. 운항 시간이 단축되는 만큼 연료비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문제는 이들 유조선이 얼음이나 빙산에 대비한 기능을 갖춘 ‘아이스클래스’급 선박이 아니라는 점이다. 북극항로를 이용하기에는 취약한 것.
기후변화로 얼음이 녹은 탓에 북극항로에 재래식 선박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지만, 내구성이 떨어지는 만큼 유빙과 충돌 시 기름 유출 우려가 있다.
이런 국제적 우려를 뒤로하고 러시아가 이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한 가운데 서방의 제재로 석유 판매에 대한 러시아의 절망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극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한 매체의 기자는 FT에 “러시아의 석유 수출 상황이 그만큼 절망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재래식 유조선이 북극해를 건너다 좌초할 때 환경 재앙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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