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 콘테는 못했지만 '잡초' 엔지가 해낸 것

한동훈 2023. 9. 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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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핫스퍼 새 감독 엔지 포스테코글루는 전임자 안토니오 콘테와 하나부터 열까지 정반대 스타일이다.

콘테가 탄탄대로 엘리트 코스를 밟은 화초라면 포스테코글루는 축구 변방에서 중심으로 차근 차근 뚫고 올라온 잡초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14일(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는 콘테가 이루지 못한 일을 이미 해냈다'라며 '토트넘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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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핫스퍼 새 감독 엔지 포스테코글루는 전임자 안토니오 콘테와 하나부터 열까지 정반대 스타일이다.

콘테가 탄탄대로 엘리트 코스를 밟은 화초라면 포스테코글루는 축구 변방에서 중심으로 차근 차근 뚫고 올라온 잡초다. 토트넘에는 '잡초 스타일'이 더 어울리는 모양이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14일(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는 콘테가 이루지 못한 일을 이미 해냈다'라며 '토트넘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익스프레스는 포스테코글루의 업적 중 하나를 이브스 비수마를 중용한 것이라고 짚었다.

토트넘은 2022~2023시즌에 앞서 중앙 미드필더 비수마를 브라이튼에서 2500만파운드(약 410억원)에 영입했다. 콘테는 비수마를 쓰지 않았다. 3-4-3 포메이션에서 좌우 윙백 자리를 제외하면 가운데 미드필더는 2명만 필요했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로드리고 벤탄쿠르한테 밀렸다.

포스테코글루는 포백을 쓰고 중원에 3명을 배치했다. 뉴페이스 제임스 매디슨과 유망주 파페 사르, 그리고 비수마를 주전으로 썼다. 아직 4라운드지만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허리 싸움에서 압도하며 2대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익스프레스는 '비수마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지난 시즌 콘테 밑에서는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포스테코글루는 비수마가 깨어나도록 도왔다. 물론 초반이다. 비수마가 이 기량을 이어가기를 원할 것이다. 가장 큰 테스트는 이번 달 말에 예정된 아스널, 리버풀 연전이다'라고 기대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는 팀 분위기를 아예 바꿨다.

콘테는 강압적인 훈련과 잦은 회의로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회의를 줄이고 훈련도 보다 부드럽게 변경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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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애슬레틱은 '콘테는 일주일에 6차례 회의했다. 길어지면 1시간이다. 포스테코글루는 4회 이하다. 길어도 20분이다. 훈련 세션도 달라졌다. 콘테는 달리기와 견고한 수비 훈련에 치중했다. 콘테가 만족해야 끝났다. 포스테코글루는 경직되지 않고 다양한 훈련과 격렬한 소규모 게임을 통해 경쟁하도록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콘테는 현역 시절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에서 뛰었다. 세리에B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9년 세리에A 아탈란타 감독을 시작으로 유벤투스, 이탈리아 국가대표, 첼시, 인터밀란 등을 지휘했다. 세리에A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모두 우승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축구계 비주류인 호주 출신이다. 선수 시절 유럽 경험도 없다. 호주 청소년 대표팀, 호주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거쳐 J리그(요코하마),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셀틱) 우승을 이룩한 뒤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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