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의대는 교수만 5000명, 대학병원 교수 더 채용하게 할 것”

김명지 기자 2023. 9. 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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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국내 대학병원의 교수 채용을 늘릴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형병원들은 대부분 대학병원으로, 대학 교수이자 의사로서 근무하는 데 진료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연구 실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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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의대생 ‘토크콘서트’
“의대생들 의대 교수 되기 수월할 것”
“흉부외과 가고 싶다 말했다 차여” 고백도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6일 서울대학교병원 암연구소에서 열린 예비 의료인을 위한 세상을 살리는 의료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가 국내 대학병원의 교수 채용을 늘릴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형병원들은 대부분 대학병원으로, 대학 교수이자 의사로서 근무하는 데 진료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연구 실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암연구소에서 ‘세상을 살리는 의료’를 주제로 개최한 토크콘서트에서 “대학병원에서 교수를 좀 더 채용할 수 있도록 교수 정원 문제, 교수 신분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하버드대 의대에는 교수만 5000명이라고 하는데, 이 정도 규모의 교수직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고 한다”며 “대학병원의 교수는 (연구하는) 교수이면서 진료를 보는 의사이며, 각종 평가제도 의료 평가 수가제도를 바꾸면 병원에서 (교수를) 더 뽑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대 교수를 희망하는 (의대생) 여러분들은 교수가 되기 수월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필수의료의 가치와 중요성을 의대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박민수 복지부 2차관과 서울대 소아청소년과 김기범 교수, 강민구 대한전공의협의회 정책 자문위원, 의대 본과 학생 100여 명이 참석했다. 미리 접수한 사전 질문에서는 대학 병원에서 환자 진료와 임상 연구의 균형을 맞출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이날 사전 질문에서는 필수의료 의사가 겪는 사법 리스크를 해결해달라는 목소리도 컸다. 필수의료는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진료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과를 뜻한다. 한 의대생은 “얼마 전 흉부외과에 가고(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가 소개팅남에게 차였다”며 자신의 연애 실패담을 공개했다. 이 학생은 “흉부외과에 대한 인식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의대생들이 어떤 전공을 선택하더라도 삶이 무너지지 않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흉부외과는 심장을 다루는 필수의료 분야 중 하나로, 근무 환경이 열악하고 그에 비해 보상은 적어서 매년 전공의 지원자가 줄어드는 추세다. 흉부외과를 지망하는 한 참가자는 유튜브 채팅창에 “흉부외과를 지망하는데, 주변 인식 때문에 지망한다고 얘기하기도 어렵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소아심장을 전공한 김기범 교수는 “저도 두 번이나 의료 소송을 당했다”며 “대한소아심장학회 소속 의사 70%가 소송에 걸렸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 번 소송에 휘말리면 판결이 나오기까지 1년 반 넘게 기다려야 하므로 삶이 너무나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6일 서울대학교병원 암연구소에서 열린 예비 의료인을 위한 세상을 살리는 의료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보건복지부 제공

이에 박민수 차관은 “필수의료 분야 선생님(의사)을 만나다 보면 사법리스크를 해결해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필수의료는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는 것이지만, 이렇게 벌어진 사고를 어떻게 처리하고 또 보상할지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아직 없다”며 “사법 리스크에 대한 제도적 장치는 시급한 것 같다. 최대한 빨리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필수의료 의사들의 업무가 과중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박 차관은 “병원 인력이 부족해 근무량이 너무 많다”며 “앞으로는 병원이 더 많은 인력을 쓰고 전공의가 아닌 전문의가 중심이 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똑같은 시간이 소요되는 의료행위더라도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이 필요하고 생명과 직결돼 긴장도가 높은 경우에는 높은 보상을 하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전공의인 강민구 의원은 “친절한 의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에선 너무 많은 환자, 어려운 근로환경으로 인해 공감 표현을 해주기 어려운 순간이 많다”며 “의사가 환자에게 공감하고 의사와 환자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이날 콘서트는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2시간 넘게 이어졌다. 콘서트 내용은 복지부 유튜브 채널인 복 따리 TV’(https://www.youtube.com/c/mohwpr)에 생중계됐으며, 녹화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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