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7일차’ 이재명, 체포안 코 앞인데...민주당, 가부결 놓고 고심
다음주 초 李 구속영장청구 전망
친명, 체포동의안 부결 의지 표출
비명, 단식 장기화에 동정여론 솔솔
당초 일각에서는 ‘방탄 정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고, ‘떳떳한 모습의 민주당’을 위해 체포동의안을 ‘가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이 대표의 단식 투쟁이 장기화하면서 동정론이 형성되고 분위기다. 또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다만 이 대표의 단식투쟁으로 인한 몸 상태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시점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단식 중인 이 대표를 두 차례 소환조사한 것에 이어 곧바로 영장을 청구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현재 이 대표는 단식 보름을 넘기면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공복 혈당 수치가 매우 낮고 저체온증과 부정맥 등 전체적인 신체 기능이 매우 저하된 상태다. 의료진은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항간에 이 대표가 나서서 체포동의안이 들어올 경우 가결을 선언한다고 설왕설래하는데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분명히 ‘영장을 치러거든 비회기 때 치라’했고, 혁신위와 의총 결의에서도 ‘정당한 영장청구’라는 전제가 있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정적제거, 야당탄압, 민주당 분열공작에 놀아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동시에 헌법 가치와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윤석열 검찰의 만행에 일치단결해 단호하게 대응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야 한다”고 부결을 주장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범죄자조차도 감옥에서 아프거나 하면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형 집행을 정지시킨다”며 “이 대표는 죄에 있고 없음을 아직 결정짓지도 못한 단계에서조차도 이렇게 비인권적으로 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단식 기간 동안 여당이나 대통령실에서 이 대표를 찾아오지 않는 점이 당의 단합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기현 대표가 단식을 중단해달라는 공개 발언을 하기는 했지만 아직 이 대표의 단식농성장을 찾아온 여권 인사는 전무하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제1야당 대표가 이렇게 몸을 상하면서까지 단식하고 있는데 대통령실은 어떻게 아무 반응이 없냐”고 지적하고는 “오히려 이럴수록 민주당은 더욱 끈끈하게 뭉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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