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시그널' PD가 밝힌 연애 예능의 정통법 [인터뷰]
촬영 민폐 및 분량 논란에 대한 입장은
"이 시대에 맞는 이야기 하고파"
연애 예능들의 포화 속에서 '하트시그널' 시리즈가 정통법을 고수하는 중이다. 어느덧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 '하트시그널'은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연애 예능의 선두주자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채널A 사옥에서는 '하트시그널4' 박철환 PD가 본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트시그널'는 청춘 남녀들이 시그널 하우스에 머물며 서로 썸을 타고, 연예인 예측단이 이들의 심리를 추리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2.29%를 기록하면서 종영했다.
화제성도 뜨거웠다.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엔 김지영이 1위, 신민규가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첫 방송부터 OTT 통합 인기 차트 1위에 올랐고 TV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종영 이후에도 여전히 박 PD는 편집에 매진 중이다. 방송 당일까지 에필로그 편집에 집중했고 현재 관련 콘텐츠인 '마음 조각집' 미방영분, 후속 예능인 '애프터 시그널'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3년 만에 돌아온 '하트시그널'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우려도 존재했으나 박 PD는 충분히 만족하는 중이란다. 박 PD는 "기대한 만큼 사랑을 받았다. '하트시그널' 시리즈의 유통기한은 제작진이 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진심인지에 달려있다. 제작진으로서 여전히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사랑하고 흥분하고 설렌다"면서 "사랑 이야기는 클래식이다. 모든 영화와 드라마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제작진이 설렌다면 시리즈를 계속할 수 있다"고 명맥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매 시즌마다 새로운 얼굴이 나오는 특성상 제작진은 출연자 섭외에 고심을 거듭했다. 이들의 목표는 그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청춘들을 제시하는 것이다. 박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하트시그널'의 존재에 대해 '성장 이야기'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하트시그널'의 존재 이유는 연애 세포를 자극하고 도파민을 분비시켜 주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이에요. 연애 세포의 성장 이야기죠. 연출자가 많이 배워야 합니다. 어떤 게 진짜 사랑일까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해요. 시청자들에게 인간관계, 연애에 대해서 성장하는 기분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시즌4까지 오는 동안 출연자들의 사랑 방식도 조금씩 달라졌다. 이번 시즌 출연자인 김지영을 언급한 박 PD는 "자기 마음에 직진하는 분들이 있다. 지영 씨처럼 선언을 하고 솔직하는 분이 잘 없다"면서 "특별히 응원하는 커플은 없었지만 자기 마음이 확실하고 감정을 너무 예쁘게 표현하면서 진정성 있는 출연자들을 응원하게 됐다. 민규 지영이 갖고 있는 케미가 컸기 때문에 저희도 사실 계속 속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PD는 시즌4를 두고 '성공적'이었다면서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출연자들이 감정을 속이지 않고 상대에게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보는 이들에게 이들의 진정성이 전달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시즌4의 노하우도 있었다. 박 PD는 구성을 덜고 현실 연애를 연상시키기 위해 공식 데이트 외에는 어떠한 강제성도 부여하지 않았다. 어떠한 의도나 계획 없이도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의 마음을 예측하고 또 더욱 이입할 수 있었다. 박 PD는 "제가 편집하면서 어느 시즌보다 자극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출연자들이 쉴 새 없이 고백을 하고 욕망을 드러낸다. 지난 시즌에는 없던 매력이 등장했다"고 짚었다.
다양한 연애 예능 속에서 '하트시그널'은 정통을 고수하는 중이다. 자극적인 것이 연애 예능의 매력이나 강점이 될 순 있겠지만 '하트시그널'은 언제나 시대에 맞는 이야기를 추구하는 중이다. 출연자들이 서로 굳이 말로 전하지 않아도 표정과 눈빛, 사소한 손떨림 등이 전파를 탔고 여기에 적절한 음악 등이 최대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다만 각종 가짜뉴스와 루머로 인해 출연자들의 고충이 유독 심했던 시즌이다. 박 PD는 "심적으로 힘든 출연자들은 개인적으로 제작진이 달랜다. 실제로 상처가 엄청나다고 한다. 출연자들도 각오하고 견디는 것이다. 때로는 일부러 모르는 척을 하기도 한다. 또 따로 서사 배분을 하진 않는다. 지영 씨의 서사가 많다고 느낄 수 있지만 지영 씨를 좋아하는 이들이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많아졌다"고 떠올렸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됐던 김지영의 남자친구 유무 의혹에 대해선 "지영 씨는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출연한 것이 정말 아니다. 이전 연애의 잔상이 남아있긴 했었지만 완전히 정리가 된 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지영 씨의 진심을 말하는 회차가 있었는데 그때까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민폐 논란도 부정적 여론을 형성했다. 박 PD는 "저희가 사과드려야 하는 부분이다. 촬영 들어가면 공사하는 시점부터 떡을 돌리고 고기를 돌린다. 아무리 조심해도 (소음이)느껴지셨을 것이다. 불편함을 느낀다면 사과해야 한다. 다시 한번 협조해 주셨던 이웃들, 한 달동안 불편함을 느끼셨던 분들에게 사과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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