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파업 동참 안했다고…美배우, 눈물의 영상 올린 까닭

김가연 기자 2023. 9. 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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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드류 베리모어가 사과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X(옛 트위터)

미국의 유명 배우 드류 베리모어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눈물의 해명 영상을 올렸다.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작가‧배우들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데, 베리모어가 자신의 쇼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후 비판을 받자 이같은 영상을 게재한 것이다.

15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더선 등에 따르면 베리모어는 최근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 ‘더 드류 베리모어 쇼’의 제작이 재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 직후 방송 스튜디오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등 거센 반발이 일었다. 일부 방문객들은 미작가조합(WGA) 배지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방송국에서 퇴장당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WGA 또한 베리모어의 결정을 규탄하면서 조합의 규칙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진행자로서 베리모어는 파업 규칙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했다.

자신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자 베리모어는 이날 오전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리고 자신의 결정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 행동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쇼 제작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베리모어는 “이 쇼에는 내 이름이 걸려있지만 개인적이기만 한 일은 아니다”라며 “나는 작가들에게 그들이 잘하는 일을 주고 싶다. 이건 우리를 하나로 모으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도록 돕는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상황이 복잡한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며 “누군가를 화나게 하거나 상처주려는 의도는 없었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분 모두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살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이번 일도 그중 하나”라고 하기도 했다.

그는 “작가들과 노동조합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금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 가끔 힘든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생각을 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베리모어는 말하는 내내 눈시울을 붉히고 목소리를 떠는 등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해명 영상에도 네티즌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비판이 이어지자 베리모어는 결국 영상을 삭제했다.

한편 할리우드에서는 지난 몇 개월간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WGA는 지난 5월2일부터, SAG-AFTRA는 7월14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워너브러더스를 포함한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을 상대로 기본급 인상과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 인상,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작가·배우들의 권리 보호 등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할리우드 영화 산업은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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