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겪고도 현장 안 바뀌어"…국회 앞 교사들의 9번째 '검은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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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사망 교사를 추모하고 교권 회복 관련 법안 마련을 촉구하는 전국 교원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이어 "일면식도 없는 서이초 선생님이 세상을 떠났을 때 전국 수십만 교사들이 거리로 뛰쳐나왔고, 우리는 서로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거리를 지켰다"며 "우리의 연대로 교권 법안을 국회 교육위에 통과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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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사건 후 편히 잠든 적 없고 하루하루 마음 무너져"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서이초 사망 교사를 추모하고 교권 회복 관련 법안 마련을 촉구하는 전국 교원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교육현장 일선 교사들의 자발적 모임인 '전국교사일동'은 16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공교육 회복을 위한 국회 입법 촉구" 9차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집회 측 추산 3만여명이 참석했다. 집회에 참석한 교사와 시민들은 모두 검은색 옷을 맞춰 입었다. 손에는 '정서 학대 교사적용 배제', '9월 국회 1호 통과'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죽지 말고 살아가자. 손을 잡고 연대하자"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서 이들은 21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교권 보호 4대 법안(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원지위법, 교육기본법 개정안)의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2주 만에 다시 집회를 열었다.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무분별한 아동 학대 신고와 악성 민원 등을 차단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3년 차 초등교사 A씨는 "서이초 사건 이후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잠든 적이 없고 하루하루 마음이 조금씩 무너져 내렸다"면서도 "포기할 수 없어서 또다시 집회를 찾았고 서로서로 일으켜 세우며 여기까지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면식도 없는 서이초 선생님이 세상을 떠났을 때 전국 수십만 교사들이 거리로 뛰쳐나왔고, 우리는 서로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거리를 지켰다"며 "우리의 연대로 교권 법안을 국회 교육위에 통과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년 경력의 초등 교사 B씨는 "8번의 집회를 지나 서이초 선생님의 49재를 지냈음에도 아직 현장은 바뀌지 않았다"며 "교권 4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때까지 우리가 지켜보고 있겠다"고 말했다.
11년 차 공립유치원교사 C씨는 "악성 민원의 씨앗은 유치원이 시작이다"며 "유치원부터 악성민원인들을 차단함과 동시에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교사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C씨는 아동복지법과 고시도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권 법안을 반드시 9월 중으로 처리하도록 국회에 강하게 촉구했다. 아울러 교사와 학생이 모두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전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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