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앞두고 '힘뺀듯'했던 인천, '힘 100%' 대포알 두방으로 이겼다[인천에서]

김성수 기자 2023. 9. 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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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무대를 앞두고 힘을 아끼는 게 아닌가 싶었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득점만큼은 힘이 실린 대포알로 터뜨리며 리그 홈경기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인천은 16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제주에게 초반 주도권을 내주고, 패스 미스 등 잔실수가 많았던 인천의 전반전 모습과 상반되는 호쾌한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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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아시아 무대를 앞두고 힘을 아끼는 게 아닌가 싶었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득점만큼은 힘이 실린 대포알로 터뜨리며 리그 홈경기서 승점 3점을 챙겼다.

ⓒ프로축구연맹

인천은 16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인천은 무고사, 제르소 등 공격 주축 자원들을 벤치에 둔 채 제주전에 임했다. 경기 전 만난 인천 조성환 감독은 "무고사는 몬테네그로 국가대표로 A매치를 소화하느라 유럽에 다녀왔기에 컨디션이 완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며 "김보섭, 에르난데스가 전반전에 체력적으로 많이 흔들어주길 바란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 제르소, 신진호도 후반전 출전을 대기하고 있다. 늘 그렇듯 이날 경기도 '올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은 다음 경기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인천은 오는 19일 오후 7시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상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1차전 원정경기를 가진다. 인천 구단 역사상 첫 ACL 본선 경기이자 일본 프로축구 1부인 J1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요코하마를 상대하는 한판이다. 요코하마전은 ACL 16강 진출을 위해 승점을 반드시 따내야 하는 맞대결이기에 리그 제주전에 주축 자원들을 다소 아낀 것으로 볼 수도 있었다.

이날 인천의 경기 초반 운영 또한 도전보다는 안전을 우선으로 했다. 라인을 무리하게 올리지 않고 제주의 공격을 막는 데 주력했다. 물론 압박을 강하게 가져가지 않다보니 제주에게 위협적인 장면을 허용하기도 했다. 전반 12분 제주 헤이스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연제운이 문전으로 쇄도해 헤딩슛으로 연결했을 때 인천 수비수 누구도 연제운을 마크하고 있지 않았다. 인천 입장에서는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히고 골라인 아웃된 것이 천운일 정도였다. 인천 팬들도 위태로운 상황에 '정신차려 인천'을 외치며 선수들을 일깨웠다.

ⓒ쿠팡플레이

팬들의 외침에 선수단이 각성한 것일까. 인천은 전반전 최고의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9분 제주 페널티 박스 안 왼쪽에서 민경현의 패스를 이어 받은 김도혁이 페널티 아크에 위치한 이명주에게 컷백 패스를 건넸다. 순간 왼쪽에 쏠려있던 제주 수비수들이 이명주를 놓친 사이에 이명주가 발등에 제대로 얹힌 오른발 대포알 슈팅을 제주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빠르게 꽂아넣었다. 인천의 1-0 리드.

제주에게 초반 주도권을 내주고, 패스 미스 등 잔실수가 많았던 인천의 전반전 모습과 상반되는 호쾌한 골이었다. 이명주는 자신에게 제주 수비수가 붙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온 힘을 오른발에 실었다. 국가대표로 뛰기도 했던 제주 수문장 김동준조차 반응하지 못하고 실점할 정도로 빠른 슈팅이었다.

인천은 냉정하게 후반전 경기력에서도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여전히 패스 정확도와 역습에서의 세밀함에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제주의 공격을 계속해서 막아내며 승리를 따내는 듯했다.

하지만 아쉬운 경기력으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후반 22분 제주 서진수가 인천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박스 안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찌른 것을 김승섭이 문전에서 받아 오른발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실점 이후 두들기던 제주가 마침내 동점골을 만든 것.

그렇게 후반 추가시간이 돼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되는 듯했다. 하지만 또 한 번 터진 대포알이 인천을 구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인천 에르난데스가 제주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린 것이 그대로 날아가 제주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결국 이 골이 인천을 승리로 이끌었다.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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