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이구 러 국방장관 만난 김정은…극초음속미사일·SLCM 시찰(상보)

김성식 기자 2023. 9. 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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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정상회담을 마치고 러시아 극동지역을 돌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6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만났다.

김 총비서는 쇼이구 장관과 함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러시아 극초음미사일 '킨잘'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칼리브르' 등을 차례로 시찰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인근 크네비치 군 비행장에 도착해 쇼이구 국방장관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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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군비행장서 의장대 사열…극초음속 '킨잘'·전폭기 '투폴레프' 관람
호위함에선 SLCM '칼리브르' 시스템 시연… 북러 정상회담 계기로 군사협력 강화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6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크네비치 군 비행장에 전시된 러시아의 극초음속미사일 킨잘을 시찰하고 있다. 2023.9.1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북러 정상회담을 마치고 러시아 극동지역을 돌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6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만났다. 김 총비서는 쇼이구 장관과 함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러시아 극초음미사일 '킨잘'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칼리브르' 등을 차례로 시찰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인근 크네비치 군 비행장에 도착해 쇼이구 국방장관을 만났다. 의전차량에서 내린 김 총비서는 쇼이구 장관과 레드카펫 위를 나란히 걸으며 러시아 최초의 근대식 부대였던 프레오브라젠스키 연대 의장대를 사열했다.

두 사람은 곧바로 주기장에 전시된 투폴레프(Tu)-160, Tu-95, Tu-22M 등 러시아 공군 전략 폭격기 3대를 시찰했다. 공군 장거리항공사령관인 세르게이 코빌라시 중장은 전략 폭격기의 제원과 성능에 대해 발표했다.

코빌라시 중장은 이어 다목적 전투기 Mig(미그)-31에 장착된 극초음속 공대지 미사일 킨잘을 두 사람에게 보여주며 시스템 운영 방식을 설명했다. 킨잘은 마하 10으로 이동하며 변칙기동을 하는 탓에 요격이 까다롭다. 타스는 김 총비서가 "러시아 공군의 현대적 항공 전술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6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크네비치 군 비행장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이날 김 총비서는 비행장 주기장에서 러시아 전략폭격기 투폴레프 3종과 극초음속미사일 킨잘을 관람했다. 2023.9.1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6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크네비치 군 비행장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만나 러시아 전략폭격기 투폴레프 3종과 극초음속미사일 킨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3.9.16.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두 사람은 이후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정박한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 호위함 ' 마셜 샤포시니코프'에 탑승했다. 김 총비서는 러시아의 대함미사일 Kh-35 '우란'과 SLCM '칼리브르', 대잠박격포 RBU-6000 등을 둘러봤다.

함정 내 중앙지휘센터에서는 러시아 해군 총사령관인 니콜라이 예브메노프 제독이 미사일 무기제어 시스템을 직접 시연했다. 예브메노프 제독은 김 총비서에게 "칼리브르 미사일은 함정에서 1500㎞ 떨어진 해상 표적을 명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렘린궁이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이날 김 총비서 일행은 호위함 시찰을 마친 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로 이동해 극동연방대와 러시아과학원 해양생물연구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16일 세르게이 쇼이구(왼쪽) 국방장관을 만나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정박한 태평양함대의 마셜 샤포시니코프 호위함에 탑승해 니콜라이 예브메노프 해군 총사령관(오른쪽)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2023.9.1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16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정박한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마셜 샤포시니코프 호위함을 시찰하고 있다. 2023.9.1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김 총비서와 쇼이구 장관은 이번 회동을 통해 양국의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3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 총비서와 회담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위성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국제사회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과 러시아가 사실상 무기거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고 우려를 제기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재래식 무기가 시급한 만큼 북한에 정찰위성·핵잠수함 기술을 전수하는 대가로 북한으로부터 소련제 포탄 등을 넘겨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탄도미사일 기술이 들어가는 북한의 위성 발사는 유엔 대북 제재 위반이다.

쇼이구 장관은 김 총비서 방문에 앞서 전날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즈베즈다 공장을 찾아 핵잠수함 수리 및 현대화 상황을 점검했다. 같은 날 김 총비서는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위치한 '유리 가가린' 전투기 생산공장을 찾아 수호이(Su)-35 등의 조립 공정을 둘러봤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악수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09.13/ ⓒ AFP=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홍유진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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