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0년 넘은 다카하마 원전 2호기 12년만에 재가동

"기시다 정권서 노후 원전 의존 더 강해질 듯"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일본 후쿠이현 다카하마 원자력발전소 ⓒ교도 연합뉴스

1975년 11월에 운전을 시작한 혼슈 중부 후쿠이현 다카하마(高浜) 원자력발전소 2호기 원자로가 약 12년 만에 재가동됐다.

16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간사이전력은 전날 오후 3시께 다카하마 원전 2호기의 핵분열을 제어하는 제어봉을 뽑아내는 작업을 시작으로 원자로를 가동했다. 이 업체는 증기터빈 성능 검사를 거쳐 내달 16일에 영업 운전을 개시한다.

노후 원전인 다카하마 원전 2호기는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2011년 11월 정기 검사 이후 가동이 중단됐다. 앞서 간사이전력은 다카하마 원전 2호기보다 운전 기간이 오래된 같은 원전의 1호기도 재가동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는 원전 수명을 '원칙 40년, 최장 60년'으로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원전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정부 정책이 전환되면서 정지 시기를 운전 기간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원전 수명을 늘리기로 했다.

일본이 보유한 원전 33기 가운데 21기는 운전 개시 시점이 30년을 지났고, 다카하마 원전 1·2호기와 미하마(美浜) 원전 3호기는 40년을 넘었다. 일본이 동일본대지진 이후 재가동한 원전 12기는 모두 혼슈 중서부와 시코쿠, 규슈 등 열도 서쪽에 있다.

아사히는 "원전 활용을 추진하는 기시다 후미오 정권 아래에서는 오래된 원전에 대한 의존 현상이 더 강해질 듯하다"며 "노후 원전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