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항 컨테이너선 한~러 국제항로 17일 첫 취항 '북방교역 청신호'

전인수 2023. 9. 1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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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8시쯤 동해항 입항
▲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출항한 해영해운의 전용 컨테이너선박이 17일 오전 8시~10시 동해항에 입항, 컨테이너선 국제정기항로의 첫 발을 내딛는다. 전용 컨테이너선 Xiang Ren 모습.

속보=외국선박의 국내항간 화물 운송을 금지하는 ‘카보타지’ 룰에 발목이 잡혀 개설이 지연(본지 7월 27, 8월 17일, 9월 5일 지면·온라인 보도)됐던 강원 동해항 컨테이너선 국제정기항로가 17일 첫 취항하는 것으로 확정돼 북방교역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16일 동해시와 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항을 출항한 동영해운의 전용 컨테이너 선박이 17일 오전 8시~10시 동해항에 입항, 국제정기항로의 첫 발을 내딛는다.

 

▲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출항한 해영해운의 전용 컨테이너 선박(Xiang Ren)이 17일 오전 8시~10시 동해항에 입항, 컨테이너선 국제정기항로의 첫 발을 내딛는다. 동해항 컨테이너선 정기 국제항로 단계별 항로확대계획.

이번 취항하는 선박은 8000t급(DWT) 규모의 최대 적재량 700TEU, 길이 약 121m의 전용 컨테이너선(Xiang Ren)으로, 이후 약 2개월 간 월 3~4항차 시험 운항을 거친 후 오는 11월부터 정해진 일정에 맞게 주 1항차를 블라디보스톡항에서 동해항~부산항을 오가는 경로로 운항될 예정이다.

전용 컨테이너선이 정식 취항되면 동해항을 통해 우드펠릿·이탄·조사료·수산물 등을 본격 수입하게 되고, 중고 자동차, 자동차 부품, 화장품 등 생필품을 수출하는 정기적인 루트가 마련된다.

그동안 동해시는 한·러 카페리 운항, 코로나 팬데믹, 러시아 사태 이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북방경제권과 인적·물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교역량 증가에 따라 동해항을 북방항로의 거점항만으로 육성해야 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앞서 지난 2월부터 선사와 수 차례 협의해 온 동해시는 지난 4월말에는 잠정 취항에 합의한 후 강원특별자치도와 동해지방해양수산청 등 관련 기관과 지속적인 논의를 해왔다.

 

▲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출항한 해영해운의 전용 컨테이너 선박(Xiang Ren)이 17일 오전 8시~10시 동해항에 입항, 컨테이너선 국제정기항로의 첫 발을 내딛는다.컨테이너선이 입·출항할 동해항 서부두 모습.

이어 지난 5월부터는 동해항을 이용하는 하역사 간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대책 마련과 함께 강원특별자치도와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며 대외무역 환경과 기업 입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동해항 컨테이너선 취항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급기야 지난 8월말 선사측이 해수청을 방문해 동해항 컨테이너선 국제항로 개설을 위한 기존 항만사용·운항 계획을 수정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데 이어 동해해수청과 동해시·동영해운·기존하역사 등이 해수청에서 만나 42번 선석 사용과 관련 협의를 진행, 해수청의 조정절차를 통해 최종 취항 일자가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시는 고정 선석 배정 등으로 인해 취항 일정이 다소 늦어졌으나, 관련 기관과 유기적인 협조를 통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취항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시의 오랜 숙원 사업이던 동해항 컨테이너선 취항을 통해 환동해권 글로벌 복합물류 거점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며 “이를 계기로 선사 등과 물동량 창출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항로를 조기 활성화하고, 강원특별자치도의 대표 해상 관문도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출항한 해영해운의 전용 컨테이너선박이 17일 오전 8시~10시 동해항에 입항, 컨테이너선 국제정기항로의 첫 발을 내딛는다. 전용 컨테이너선 Xiang Ren 모습.

한편 동영해운의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이번 시범 운항에서는 특히 컨테이너선이 외국 선박으로 카보타지 룰에 걸리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일단 러시아~동해항간 직수출입 화물만 취급하기로 했다.

당초 동영해운은 러시아에서 싣고 온 수입화물을 동해항에 하역하고, 동해항에서 화물을 선적해 부산항에 하역한 후 환적을 통해 일본·동남아 등에 수출할 예정이었으나, ‘국내항 간 여객·화물 운송은 국내 선박에 한해 허용한다’는 카보타지 룰에 저촉되면서 이번 운항계획에서는 동해항~부산항간 화물 운송을 제외하기로 했다.

동영해운은 1단계로 외국 국적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취항한 후 화물량이 늘어나는 등 상황이 호전되면 향후 국내 선박을 더 투입하거나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해시는 이번에 컨테이너선을 시범 취항시켜 운항한 후 어느정도 정상화되면 오는 10~11월쯤 공식 취항행사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외국 선박의 국내항간 화물 운송 금지를 규정한 카보타지 룰 등 문제점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선박법 제6조의 예외조항(해양수산부장관 직권 허가)에 동해항을 살리기 위해 동해항~부산항 간 외국 선박의 여객·화물운송을 허용하는 규정이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포함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인수 jintru@kado.net

 

▲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출항한 해영해운의 전용 컨테이너 선박(Xiang Ren)이 17일 오전 8시~10시 동해항에 입항, 컨테이너선 국제정기항로의 첫 발을 내딛는다.컨테이너선이 입·출항할 동해항 서부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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