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정부·여당 어느 한 사람 단식장 안 찾아… 이런 정권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주말에 긴급 의원총회
"증오·갈등 부추기는 통치 유효치 않아"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단식 17일차를 맞는 이재명 대표의 건강을 우려, 대책을 논의했다. 뉴시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단식 17일 차에도 단식 장소를 찾지 않는 정부와 여당을 향해 "이런 정권은 없었다"며 맹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16일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실이나 정부 여당 어느 한 사람도 당대표의 단식장에 와서 걱정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우리 역사에 이런 정권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궁지에 빠지기를 바라는 정권의 기대에 확실하게 응답할 때가 분명하다”며 “정권 바람대로 궁지로 떨어지지도 않고, 낭떠러지로 떨어지지도 않고 더 단단하게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하나가 되는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단식 장기화에 대한 걱정도 이어갔다. 박 원내대표는 “의원들과 많은 시민, 당원동지가 걱정하고, 종교계와 사회 원로들도 현장에 와서 당대표의 건강을 걱정하면서 단식 중단을 권유하고 있다”며 “의료진도 이미 입원 권고 소견을 여러 차례 밝히고 있지만, 이 대표는 지금도 멈출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더 이상 단식을 해서는 안 된다는,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폭정에 강하게 맞서서 싸워야 한다는 것은 모두의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최근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을 두고는 “국민과 싸우자는 식의 폭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며 “12·12 쿠데타를 나라를 구하는 일이라고 하고, 전직 대통령의 ‘모가지’를 따겠다는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언을 서슴지 않는 사람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고, 민주당의 행동이 더 분명해지기를 바라는 국민이 많아지고 있다”며 “탄압과 증오, 갈등, 분노를 부추기는 정부의 통치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민주당이 확실히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