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시속' 전여빈 "좋아하는 일로 밥벌이=행운..노력해야죠"[★FULL인터뷰]
12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의 전여빈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분)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 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 분)과 친구 인규(강훈 분)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극중 전여빈은 현재를 살아가는 한준희와 우연히 시작된 타임슬립으로 인해 자신과 똑같이 생긴 고등학생 권민주의 몸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흡인력 있게 이끌었다. 그는 이번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 첫 1인 2역을 선보인다.
전여빈은 "어려웠지만, 배우라는 일을 잘 해내고 싶은 사람으로서는 즐거운 작업이었다. 배우는 뭔갈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내 안의 이야기나 감성, 표현 욕구가 많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저 역시 그렇다. 1인 2역은 제가 마땅히 잘 수행하고 싶었던 과제였지만, 촬영하는 데 있어서는 마냥 쉽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잘 만들어진 원작이 있었고, 준희와 민주의 극명한 온도차가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글에 집중했고, 구체적으로 상상하면서 한 신 한 신 만들어가고자 했다. 순간순간 어려운 부분은 감독님과 주변 스태프들에게 의견을 물었다"며 "특히 준희가 민주 몸에 들어온 이후 정서 상태의 변곡점을 둬야겠다고 생각한다. 다시 자신의 몸으로 돌아왔을 때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자신의 욕망이나 결핍, 그걸 어떻게 채우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표현을 잘 드러내고 싶었다. 단순히 눈빛이 아니라 준희가 파란색이라면, 원래 민주는 검정색이었고, 다시 돌아온 후에는 빨간색처럼 연기했다. 시각적으로도, 온도적으로도 다르게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너의 시간 속으로'의 김진원 감독은 전여빈에게 "30대 회사원인 준희의 모습을 원래 전여빈의 모습대로 연기해달라"라고 요구했다고. 그는 "감독님은 회사 생활을 하며서 그 친구의 아픔이 드러나지 않고, 씩씩하고 당당하고, 자기의 리듬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길 바라셨다"며 "감독님이 평소 여빈 씨처럼 연기해달라고 주문하셨는데 그게 어렵더라. 제 평소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구현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오히려 그 제안이 어렵게 느껴져서 제가 해석한 준희를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 연기를 해야 했던 전여빈은 "교복을 정말 많이 입어봤는데 의상팀에서 많이 준비해 주셨는데 아무래도 너무 어색하더라"라며 "한편으로는 이게 가능한 일인지 의문을 품기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할 수 있어. 나를 믿어줘야지'하는 생각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안효섭, 강훈 배우가 제 옆에서 교복 피팅을 같이 했는데 셋이 모여있으니까 나름 어울리는 것 같더라.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끼리 새로운 세계를 만들자는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전여빈은 안효섭, 강훈과의 호흡에 대해 "너무 나이스한 사람들이다. 특히 (강) 훈이는 최근에 예능에 출연하면서 너무 재밌는 사람인 게 밝혀진 것 같다. 얼굴만 봤을 때는 얌전할 것 같은데 너무 웃기고 재밌다"며 "현장에서 둘의 시너지가 좋았다. 왔다 갔다 하면서 현장의 분위기메이커가 돼줬다. 또 (김) 진원 감독님이 부드러운 사람이라서 배우들의 의견도 들으려고 하고, 스태프들에게도 귀가 열려있으신 분이다. 모난 사람 없이 마음을 열어갈 수 있는 현장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원작인 대만 드라마 '상견니'의 팬이었다는 전여빈은 원작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실 '상견니' 원작 자체가 큰 사랑을 받았고, 가가연 님이 훌륭하게 연기를 해내신 터라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부담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너의 시간 속으로'에 참여하게 됐을 때 저와는 달리 안효섭, 강훈 씨는 보지 않은 상태였다. 감독님께서도 저희 셋에게 요구하셨던 건 원작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어느 순간 물들고 모방에 멈추게 되진 않을지 염려하셨던 것 같다. 저도 그 부분을 주의하려고 했다"면서 저는 원작 제작진에 대한 존중과 존경의 마음이 있어서 다시 보지는 않았지만 부담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원작에 비해 주변 관계가 심플하게 그려진 면은 아쉽다고. 전여빈은 "가족들 간의 관계도 생략이 많이 됐다. 저는 그 부분이 아쉬웠는데 이야기를 압축시키다 보니까 시헌이와 준희의 관계, 민주와 인규의 관계가 돋보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받아들인 것 같다. 그게 우리 작품만의 재해석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전여빈은 '너의 시간 속으로'에 대해 "연인 간의 사랑 말고도 제가 지켜내고 싶었던 순간들에 대해 환기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정주행하면서 그런 순간들이 불쑥불쑥 기억나더라. 여러분 마음에는 어떤 시간이 남았을지, 어떤 사랑이 떠올랐을지 궁금하다"라며 "그런 순간을 기억하게 되는 작품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열일'을 이어가고 있는 전여빈은 "사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밥벌이가 된다는 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모든 순간이 쉽지는 않다.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좀 더 차분하게 마음을 다잡고 노력하고자 한다. 또 그 노력은 뭘지, 계속 질문을 반복하게 된다"며 "긴 호흡을 갖고 열심히 하고 싶다. 제가 원하는 것처럼 일을 해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길게 보고 싶다. 어떤 역할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 저라는 사람을 백지로 놔두고 싶다"고 밝혔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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