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석달 간 암호화폐 3200억원 훔쳤다...“핵무기 개발 자금 조달”
북한 정찰총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해커조직 ‘라자루스’가 최근 3개월 동안 약 3000억원 이상의 암호화폐를 훔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5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추적업체 ‘엘립틱’은 북한 해커조직 라자루스가 최근 몇 달간 활동을 강화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라자루스는 최근 3개월 동안 발생한 주요 암호화폐 해킹 사건 5건에 연루됐다. 가장 최근인 이번 주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엑스를 해킹해 약 5400만달러(약 719억원)를 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엘립틱은 “라자루스는 지난 104일 동안 약 2억 4000만 달러(약 3200억원)의 암호화폐를 훔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지난 7일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라자루스가 온라인 카지노·베팅 플랫폼 ‘스테이크 닷컴’에서 4100만 달러(약 546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라자루스는 비트코인·이더리움·폴리곤 등 여러 개의 스마트 체인 네트워크에 걸쳐 암호화폐를 훔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의 조직적 암호 화폐 해킹은 국제사회의 큰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암호 화폐 관련 수사 회사인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도난당한 암호화폐 38억달러(약 5조580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17억달러(약 2조2630억원)가 북한 해커들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은 암호화폐 해킹을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암호화폐 해킹으로 조달한 자금을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 백악관은 지난 6월 북한이 암호화폐 절도와 사이버 공격을 통해 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의 절반 정도를 조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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