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설→훈련 OUT' 맨유 산초에 단호한 텐 하흐, “SNS 저격글? 중요하지 않아!”

김아인 기자 2023. 9. 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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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제이든 산초에 대해 지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앞둔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산초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꾸준한 활약 후 2021-22시즌 무려 8,500만 유로(약 1,200억 원)의 금액으로 맨유에 합류했다. 맨유는 오른쪽 윙어 자리를 맡기기 위해 산초를 영입했지만, 왼쪽 측면에도 기용되면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입단 직후 첫 시즌 38경기에 나서서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도르트문트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나타나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하면 입지가 달라질 거란 예측이 있었지만, 2022-23시즌에도 주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하면서 산초는 41경기 7골 3도움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여름 산초는 팀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토트넘 훗스퍼, 아스톤 빌라, 첼시 등이 관심을 보였다. 이적 마감일을 앞두고 여러 소문이 돌았지만, 산초는 맨유에 남기로 했다.


개막 후 꾸준히 출장했지만, 지난 경기에서 산초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맨유는 4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에서 아스널에게 1-3 패배했다. 산초는 이날 선제 득점한 래시포드와 오프사이드로 끝났지만 골망을 흔들었던 가르나초와 같은 포지션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경기 종료 후 텐 하흐 감독은 "훈련을 지켜본 끝에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 맨유에서는 매일 일정한 수준을 요구하고, 거기에 맞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산초가 경기에 뛸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초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산초는 자신의 SNS에 "보이는 것들을 믿지 마라! 전부 사실이 아니다. 나는 최선을 다해 훈련에 참여했다. 나는 오래 전부터 적절치 못한 대우를 받았다. 나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자신을 '희생양'이라고 언급했다.


금세 불화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산초의 태도가 오래 전부터 문제가 되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다시금 이적설도 피어 올랐다. 사우디 아라비아 클럽과 연결되기도 했고, 친정팀인 도르트문트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해졌다. 텐 하흐 감독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즉시 손절했던 만큼 산초도 비슷한 결과가 예상됐다.


논란 직후 산초는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의 SNS에 올렸던 게시물을 삭제했다. 여러 매체에서 이 같은 행위는 본인이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긍정적인 결과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산초가 훈련에 복귀한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맨유의 부적응자 산초는 이번 달 초 아스날에게 3-1로 패한 경기에서 그를 제외시킨 텐 하흐 감독과의 불화설 이후 훈련에 돌아왔다. 산초는 자신의 차를 타고 훈련장 문을 통과했고, 후드를 뒤집어 쓰고 카메라로부터 숨으려 했다”고 보도했다.


이윽고 산초에 대한 공식 입장이 나왔다. 맨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산초는 선수단 규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군 팀에서 제외되고 개인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산초는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25인 명단에도 포함됐지만, 맨유의 공식 성명에 따라 산초는 1군 훈련에서 제외됐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가 사과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산초는 이를 거절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5일 "산초는 텐 하흐 감독의 공개 사과 요구를 거절했다. 이에 즉각적으로 1군 선수단에서 추방됐다. 산초는 자신이 구단의 이중 잣대의 피해자라고 여긴다"라고 밝혔다.


텐 하흐 감독은 단호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그는 경기를 앞두고 "내일 우리는 브라이튼과의 중요한 홈 경기가 있다. 많은 경기를 앞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나는 그것에 집중해야 한다. 산초는 여기에 없다. 따라서 이 순간 그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기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산초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어 “나는 산초의 SNS 게시물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다. 나는 경기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훈련 중인 선수들을 지도해야 하고, 그들을 준비시켜야 한다. 그게 전부다. 나는 그들에게만 신경쓴다”고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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