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말듣고 아내 분만과정 지켜본 男···"가정 파탄났다"며 산부인과에 소송

최성규 기자 2023. 9. 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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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에서 한 남성이 병원에서 아내를 출산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가 가정이 파탄났다며 산부인과 상대로 소송을 걸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에 사는 남성 아닐 코풀라는 멜버른 왕랍여성병원을 상대로 10억 호주달러(한화 8587억5000만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코풀라의 아내가 이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하는 동안 남편 코풀라는 분만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옆에서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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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최근 호주에서 한 남성이 병원에서 아내를 출산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가 가정이 파탄났다며 산부인과 상대로 소송을 걸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에 사는 남성 아닐 코풀라는 멜버른 왕랍여성병원을 상대로 10억 호주달러(한화 8587억5000만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유는 출산 과정을 지켜 본 후 트라우마가 생겨 결혼 생활이 파탄이 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코풀라의 아내가 이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하는 동안 남편 코풀라는 분만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옆에서 지켜봤다. 코풀라는 이후 아내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이 때문에 제대로 된 결혼생활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의사는 당시 나에게 아내의 분만 과정 내내 옆에 있는 게 좋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아내의 혈액 등을 보고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지만 나에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병원 측은 정신과 치료를 지원해 줄 수 있지만 손해배상은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 열린 재판에서 결국 코플라의 손해배상소송은 기각됐다. 판사는 코풀라의 정신적 충격이 손해배상을 받을 만큼의 중대한 부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 세계의 많은 남성들은 호주 남성과 마찬가지로 아내의 분만 장면을 본 뒤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규 기자 loopang7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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