킅정현? 킅기상? 킅무빈? 최고의 선택 예고한 송영진 감독, 어떤 선택도 ‘최고’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9. 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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킅정현, 킅기상, 킅무빈. 어떤 선택도 송영진 kt 감독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수원 kt는 지난 14일 KBL 센터에서 열린 2023 KBL 신인 드래프트 지명 순위 추첨식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최고의 신인을 얻게 된다.

kt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번 드래프트 Big3는 고려대 문정현, 박무빈, 그리고 연세대 유기상이다. 모두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 선수와 다른 선수들의 기량 차이는 크다. 신주영과 이경도가 프로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지만 그들은 즉시 전력이 아니다.

킅정현, 킅기상, 킅무빈. 어떤 선택도 송영진 kt 감독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사진=대학농구연맹 제공
kt 역시 문정현, 유기상, 박무빈 중 한 명을 선택할 예정이다. 그들이 고민하는 건 세 선수 중 누구를 선택하는지다. 허훈과 문성곤이 있는 현 상황에선 유기상이 가장 적절하다는 주변 평가가 있지만 문정현과 박무빈 역시 외면하기 힘들다.

현재 전체 1순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문정현이다. 포지션 대비 떨어지는 스피드, 그리고 슈팅 등 눈에 보이는 약점이 있지만 이외에 다른 모든 것이 강점인 선수다. 그리고 3, 4번을 오갈 수 있는 선수라는 건 외면하기 힘든 부분이다.

kt는 현재 허훈을 제외하면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할 선수가 없다. 지난 2022-23시즌 허훈의 공백을 크게 느꼈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문정현은 대학리그 유일의 포인트 포워드다. 시야가 넓고 경기 운영도 가능하다. 올해 대학리그에선 트리플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추일승 대표팀 감독은 문정현에게 과거 김동욱을 보기도 했다.

포인트 포워드라고 해서 외곽에서만 머무르는 연약한 선수도 아니다. 전투적인 수비, 리바운드 역시 문정현의 강점이다. 3점슛은 반드시 보완해야 할 부분이지만 미드레인지 점퍼는 수준급이다. 미스 매치 상황에서의 공격, 수비 판단력 역시 뛰어나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학생 국가대표 타이틀 역시 무시하기 힘들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학생 국가대표 중 오세근과 이종현은 모두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대학생 국가대표’ 문정현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강력한 전체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사진=대학농구연맹 제공
유기상은 대학 최고의 슈터다.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전성현처럼 한 번 폭발하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화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4학년부터는 동료를 활용할 줄 아는 선수가 됐다. 자신에게 쏠리는 상대 수비를 역이용, 팀원을 돕는 시야는 현재 그가 가진 최고의 무기 중 하나다.

수비 능력 역시 출중하다. 대인 방어는 물론 180cm대 후반의 가드-포워드임에도 뛰어난 세로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

kt의 약점은 2번이다. 이현석, 최성모, 김준환이 있지만 상수가 아니다. 허훈 합류 후 정성우가 2번으로 뛸 수 있지만 앞선 신장이 너무 낮아진다는 리스크가 있다. 유기상은 190cm에 가까운 슈터다. kt 입장에선 이상적인 라인업을 갖출 수 있어 외면하기 힘든 카드가 될 수밖에 없다.

‘대학 최고의 슈터’ 유기상은 kt의 약점인 2번을 채울 수 있는 자원이다. 사진=대학농구연맹 제공
박무빈을 전체 1순위로 지명할 가능성도 외면하기 힘들다. 그는 1, 2번을 오갈 수 있는 선수로서 경기 운영, 패스, 슈팅, 수비 등 모든 능력을 갖춘 가드다. 저학년 때만 하더라도 약점으로 꼽힌 수비를 고학년에 제대로 보완하면서 에이스 스토퍼 역할도 종종 해냈다. 클러치 상황에선 언제든지 게임을 끝낼 수 있는 강심장을 지닌 선수이기도 하다.

허훈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에이스가 있는 kt다. 그러나 그가 40분 내내 뛸 수는 없다. 더불어 부상 이슈도 고려해야 한다. 대체 카드는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할 kt다. 정성우 혼자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이미 지난 시즌에 확인했다.

또 앞으로 몇 년 간 대학리그에서 박무빈급 가드는 찾기 힘들다. 아시아를 정복한 신입생 가드들이 얼리 엔트리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3년을 기다려야 한다. 허훈 외 상수가 없는 kt 앞선을 고려하면 박무빈 지명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다. 여심을 사로잡을 잘생긴 외모 역시 그가 가진 스타성이다.

박무빈, 그는 허훈과 함께 kt 앞선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다. 사진=대학농구연맹 제공
5년 전 kt는 ‘변준형 드래프트’에서 변준형이 아닌 박준영을 전체 1순위로 선택하는 KBL 출범 후 역대 최악의 선택을 했다. 그렇게 지명한 박준영은 제대로 뛸 기회가 없었고 상무 제대 후에도 하윤기, 이두원과 경쟁해야 한다. 반면 모두가 전체 1순위로 예상한 변준형은 MVP 경쟁을 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송영진 kt 감독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최고의 선택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행히 문정현, 유기상, 박무빈 중 누구를 지명해도 모두 설명이 가능한 드래프트다. 세 선수가 가진 기량과 매력 모두 전체 1순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년 전 최악의 선택을 반복할 가능성은 없다.

행복한 고민. kt의 현 상황을 이보다 더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표현은 없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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