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 후 '첫 주말'…"고향길·여행 포기해야 하나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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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11시5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매표소 직원의 설명이다.
입석으로 갈 수는 없냐고 묻자 직원은 "입석은 더 오래 걸릴 거예요"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 사흘째이자 파업 후 맞이한 '첫 주말'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편 철도노조는 오는 18일 오전 9시까지 필수유지인력 9200여명을 제외한 1만3000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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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운행률 평시 70% 수준…추석 연휴 파업 현실화?
(서울=뉴스1) 한병찬 김형준 기자 = "가장 빠른 부산행 기차는 3시간30분 후인 오후 2시41분입니다"
16일 오전 11시5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매표소 직원의 설명이다. 입석으로 갈 수는 없냐고 묻자 직원은 "입석은 더 오래 걸릴 거예요"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 사흘째이자 파업 후 맞이한 '첫 주말'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역 KTX 승차권 발매 전광판에는 '매진'이라는 빨간 글씨만 떠 있었다. 서울역 승차권 변경·반환 창구에는 승차권을 변경하거나 구하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주말을 맞아 귀성길에 오르려던 시민들은 연신 휴대전화와 전광판을 확인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돌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열차를 이용하려는 조승환씨(43)는 "파업할 줄 모르고 계획을 다 세워놨는데 전부 틀어져 불편하다"며 "서울로 다시 올라오는 기차도 취소돼 입석으로 끊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른 추석 귀성을 계획한 40대 남성 조모씨도 "추석 벌초를 하러 고향에 내려갈 예정이었는데 표가 취소됐다"며 "일정 때문에 오늘 기차표를 구하지 못하면 다음 설날에 내려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긴 시민들도 있었다. 4년 만에 조국을 방문한 박연지씨(76)는 "코로나 기간 못 오다가 이번에 한국을 방문했는데 파업 소식을 오늘 접했다"며 "나이도 많은데 서서 가야 한다. 버스를 탈 걸 그랬다"고 말했다.
시간이 2배 이상 걸리더라도 버스를 선택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박경덕씨(28)는 "추석 기차표를 예매하지 못해 이날 귀성하려 했는데 기차가 없었다"며 "동대구까지 시간이 2배는 걸리더라도 고속버스를 예매했다"고 말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운행 중지된 KTX는 100여대다. 주말 열차 운행률은 평소의 70%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레일은 파업으로 중지됐던 경부선 KTX 7편을 임시 운행할 계획이지만 시민 불편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철도노조는 오는 18일 오전 9시까지 필수유지인력 9200여명을 제외한 1만3000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재 △수서행 KTX 운행 △KTX와 SRT 고속차량 통합 열차운행 △KTX와 SRT 연결 운행 △ 성실교섭과 합의이행 △ 4조2교대 전면 시행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제1차 총파업은 18일 오전 9시까지 진행하고 이후 국토부와 철도공사 입장을 지켜보며 2차 총파업 돌입할 계획"이라며 협상 결렬 시 추석 연휴 파업을 예고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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