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쇼이구 러 국방과 극초음속 미사일· 전략폭격기·호위함 시찰
러시아를 순방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군사시설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만났다.
16일(현지 시각)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인근 크네비치 비행장에 도착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직접 현장에서 김 위원장 일행을 환영했다. 또 표툐르 1세가 창설한 러시아 제국 최초의 근대식 친위대인 ‘프레오브라젠스키 연대’ 의장대도 김 위원장을 맞이하는 데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위원장은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등 러시아 전략 무기들을 시찰했다. 러시아어로 ‘단검(dagger)’이란 뜻을 가진 킨잘은 음속의 10배 이상으로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최첨단 미사일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8년 3월 킨잘을 “방어가 불가능한 러시아의 차세대 무기”라고 소개하며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체제를 모두 뚫을 수 있다”고 자랑했었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날 김 위원장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3대도 소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폭격기에서 미사일이 어떻게 발사되는지 묻는 등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쇼이구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전략폭격기 중 1대는 모스크바에서 일본으로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 일행은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태평양함대 호위함 ‘마샬 샤포시니코프 호’도 시찰했다.
지난 12일부터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 위원장은 순방 이틀 째인 13일 러시아 아무르주(州)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후 극동 연해주 지역에 위치한 전투기 공장을 방문해 러시아 첨단 전투기 조립 공정 등을 지켜보는 등 군사 시설 시찰을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은 오는 18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김 위원장의 방문과 맞물려 이날 북한발 고려항공 여객기 1대가 블라디보스토크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항공기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0분쯤 북한 고려항공 JS623편이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 항공기는 김 위원장이 전용기처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안토노프사의 AN-18 기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항공기가 어떤 목적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착륙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연해주 지역을 시찰 중인 김 위원장 일행에 합류할 추가 인원이 탔거나, 반대로 일행 가운데 일부가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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