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요소수 대란’ 오나…재고 없어 ‘1인당 1개’ 판매 제한
정부 “제조·유통·수급 면밀히 관리”
중국이 2년 만에 요소 수출을 통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현장에선 ‘요소수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재고 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온·오프라인에선 품절 및 가격 폭등이 이어지며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6일 경기일보 취재진이 수원, 화성, 안산 등 도내 주유소 약 15곳에 실제로 차량용 요소수 구입을 문의하자, 대부분의 주유소에선 ‘재고가 없거나, 1인당 1개로 판매를 제한 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동탄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수급이 불안정해 당장 요소수 물량이 없다. 적어도 10일 정도는 기다려야 요소수를 판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원의 또 다른 주유소 관계자는 “요소수 사재기 현상이 감지되고 있어 현재 판매 수량을 제한 중”이라고 했다.
온라인에서도 요소수는 자취를 감췄다. 이미 요소수 공식 웹사이트인 ‘유록스 공식몰’에선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온라인 판매가 중지됐고,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선 10ℓ에 약 1만5천원하던 가격은 2~3배 올라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화물차 운전자 김성길씨(45)는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 보도 이후 요소수들이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며 “2년 전 요소수 대란을 한 번 겪어봤던 터라 현장에선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 2021년 요소에 대한 중국 수입 의존도가 약 80%로 높은 상황에서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지난 2011년 롯데정밀화학 전신인 한국비료가 요소 생산을 중단한 이후 국내에는 외국에서 들여온 요소를 요소수로 가공하는 업체만 있을 뿐 생산하는 업체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요소수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차량용 요소 공급망 점검회의를 열고, 차량용 요소 수입 업체들은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움직임이 보도되기 시작한 지난 7일 이후에도 중국 생산업체와 정상적으로 신규 계약을 맺고 있다며 중국에서 수입하는 요소 수급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국내 비축 중인 요소 원재료로 4.5개월분 이상의 요소수를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이번 중국의 요소 수출 축소는 비료용 수출 물량으로 중국 정부 차원의 공식 조치가 아님을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확인했다"며 "2년 전과는 달리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있고 대응 체계도 갖춰져 있어 국민들께서 크게 우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kyu515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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