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학 나오면 창업 잘하더라" 美스탠퍼드 세계 1위…서울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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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지난 10년간 창업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미국 스탠퍼드대(1435명)인 걸로 나타났다. UC버클리(1433명), 하버드대(1205명) 등 미국 대학들이 상위 100곳 중 66곳을 차지했다.
국내에선 서울대가 218명을 배출, 78위에 포함됐다. 이는 피치북이 최근 10년의 벤처투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다.
◇10년간 스탠퍼드 졸업생 1435명이 스타트업 세워
스탠퍼드(스탠포드) 대학은 2013~2023년 8월 사이 학부졸업 기준으로 창업가 1435명을 배출했다. 이들이 세운 스타트업은 1297곳이다.
UC버클리는 2명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3위 하버드대에 이어 펜실베이니아대(유펜)가 1083명으로 4위, 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가 1079명으로 5위다.
6~10위는 코넬대(856명), 이스라엘 텔아비브대(825명), 미시간주립대(800명), 텍사스주립대(742명), UCLA(639명) 순이다. 이어 예일대638명, 서던캘리포니아대(USC·남가주대) 609명, 프린스턴대 607명, 콜럼비아대 606명 순이다.
스탠퍼드 졸업생이 세운 스타트업과 누적투자액은 로빈후드(핀테크 플랫폼) 56억달러, 도어대시(배달대행) 25억달러, 라라무브(중국 물류)와 누뱅크(브라질 인터넷은행) 각각 24억달러, 레드우드머티리얼(희토류개발) 20억달러 순이다.
스탠퍼드, 하버드대 등은 유명 기업가를 다수 배출했다.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래리 페이지는 스탠퍼드 출신이고, 빌 게이츠 MS(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창업자는 하버드 동문이다.
◇서울대 출신 218명, 토스·두나무 등 190개 창업
국가별로는 미국 대학이 100곳 중 66곳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34곳에는 인도 7곳, 캐나다·이스라엘 각각 6곳, 영국 5곳, 호주 4곳이 포함됐다. IT(정보기술) 강국이거나 영어권 선진국으로 풀이된다. 뒤이어 중국은 북경대와 칭화대로 2곳, 한국·싱가포르·아일랜드·덴마크는 각 1곳씩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 출신 창업가가 세운 기업은 190개로 집계됐다. 톱5는 투자를 많이 받은 순으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 이철원 밸런스히어로(트루밸런스) 대표,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등이다.
누적 투자액은 토스 12억달러, 두나무 5억7500만달러, 하이퍼커넥트 3억4800만달러, 밸런스히어로 2억6000만달러, 센드버드 2억2100만달러 등이다. 하이퍼커넥트는 토종 동영상 채팅 앱 '아자르'를 개발했다. '트루밸런스'는 인도의 국민 금융앱으로 불리는 핀테크 앱이다. 센드버드는 기업용 채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서울대 대학원 출신 창업, 52위로 '껑충'…파두·리벨리온 등
대학원 졸업자로 봐도 스탠퍼드(2731명)가 압도적 1위다. 뒤이어 MIT 1914명, 하버드대 1647명이고 영국 케임브리지대 1156명이 4위, UC버클리가 1105명으로 5위다. 서울대는 52위로 학부 기준보다 순위가 높았다.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한 창업가는 198명, 이들이 세운 기업은 150곳이다. 투자액 기준 비바리퍼블리카가 1위인 가운데 2~4위는 각각 샤페론 8억3500만달러(성승용 대표), 파두 1억300만달러(남이현 이지효 대표), ABL바이오 9300만달러(이상훈 대표), 리벨리온 9100만달러(박성현 대표) 순이다.
항염증제, 아토피치료제를 만드는 샤페론은 서울대 학내 벤처로 출발했다. 파두는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에이비엘바이오는 퇴행성 뇌질환 신약 개발사이다. 리벨리온은 AI반도체를 설계한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엔파브리카는 이번 시리즈B 펀딩에서 1억2500만달러를 끌어들였다. 우리돈 약 1700억원에 이른다. 주요 투자자는 서터힐 벤처스, 엔비디아, IAG캐피탈파트너스 등이다. 이를 통해 회사가치는 시리즈A 투자 때에 비해 5배로 뛰었다고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로찬 산카르가 밝혔다.
엔파브리카는 2020년 창업했다. 브로드컴의 엔지니어 파트를 이끌던 산카르는 동료들과 함께 엔파브리카를 세우고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ACF(Accelerated Compute Fabric)를 개발했다. AI컴퓨팅에 상당한 에너지가 들고, 시스템 구축에 비용도 많이 드는데 ACF 칩은 이 문제를 개선해준다는 게 엔파브리카의 설명이다.
ACF 칩은 데이터센터 서버에 연결된 GPU, CPU와 같은 장치들 사이에 다량의 데이터 이동을 가능하게 한다. 또 GPU, CPU 및 기타 AI 가속기를 최소한으로 쓰면서 언어추론 작업 등을 할 수 있게 한다. 산카르 CEO는 "약 절반의 칩으로 같은 양의 컴퓨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북에 따르면 데이터 공유 플랫폼 스냅샷이 조사한 결과, 응답한 창업자의 약 72%가 자신의 정신건강에 창업이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걸 드러내는 사람은 20%에도 못 미쳤다. 그나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공개하는 창업자라도 투자자와 이런 대화를 나누는 건 꺼린다.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는 창의적 생각이나 문제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 심지어 나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따라서 괜찮은 스타트업을 찾는 VC라면 창업자의 '멘탈'과 '웰빙'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의 새로운 조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창업자의 '멘탈'에 더욱 신경쓰는 VC가 늘고 있다. 지난달 발더톤(Balderton) 캐피탈은 최고경영자의 영양, 운동, 수면과 정신건강에 맞춤 코스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열었다. 물론 대형 VC가 아니라면 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창업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만 해도 의미가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플로리시벤처스의 글로벌 HR 수석 리사 미켈슨은 "정신건강에 대한 염려를 업계 어디서나 볼 수 있다"며 "창업을 하면 불확실성이 너무 많고, 투자자나 직원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자의 정신건강 개선에 주목하는 단체 '슈퍼 차저 벤처스 앤드 파운더스 터부'의 재너스 바베리스는 "(VC가) 정신건강에 신경을 써준다는 것은 '투자의 질' 측면에서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시리즈B 투자는 프라임무버스랩이 주도했고 글로벌 자동차그룹 스텔란티스, 물류회사 페덱스 등이 참여했다. 라이텐은 2015년 창업해 현재까지 스텔란티스, 페덱스, 미국정부기관과 제휴하고 있다.
리튬-황 배터리는 니켈 망간 코발트 등 중금속이 없으며 따라서 친환경적이고 탄소발자국 면에서도 낫다고 라이텐은 설명하고 있다. 라이텐은 앞서 5월, 스텔란티스의 투자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단순화하고 보다 친환경적인 전기차 기술을 확보하려 한 걸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기차 배터리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VC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라이텐에 앞서 어센드 엘리멘츠(Ascend Elements)는 시리즈D 라운드에서 5억4200만달러, 레드우드머티리얼도 시리즈D를 통해 10억달러를 각각 투자받았다.
한편 라이텐은 배터리만 주력하는 것은 아니다. 사물인터넷(IoT) 관련 센서도 개발한다. 이런 점은 스마트홈 기술에 투자한 허니웰이 왜 라이텐에도 투자했는지 보여준다고 테크크런치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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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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