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은 왜 유튜브 쇼핑에서 벨리곰을 팔까 [언박싱]

2023. 9. 16. 10: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홈쇼핑이 이달 7일 유튜브쇼핑에서 아나운서 이세령 씨와 진행한 ‘벨리곰 골프대회’ 라이브 방송 모습. 왼쪽 아래에 굿즈 판매 페이지로 이어지는 배너가 떠 있다. [롯데홈쇼핑 유튜브 ‘벨리곰TV’ 캡처]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벨리곰’이 공 안에 들어가 있네. 귀여워.” “(안녕, 벨리곰! 난 브라질에서 너를 보고 있어(Hello, Bellygom! I view you from Brazil).”

이달 7일 유튜브 쇼핑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된 롯데홈쇼핑 ‘벨리곰 골프대회’에서는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글이 실시간 채팅으로 올라왔다. 국내 벨리곰 팬뿐 아니라 해외 팬도 영상을 챙겨보며 호응한 것이다.

지난달 말 자체 IP(지식재산권) 캐릭터 벨리곰 굿즈를 통해 유튜브쇼핑 라이브방송(라방)에 데뷔한 롯데홈쇼핑이 연이어 유튜브 쇼핑에서 라방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의 쇼핑 진출로 라방 시장 판도가 뒤바뀌는 상황에서 롯데홈쇼핑도 유튜브의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인 상황으로 풀이된다. 현재 벨리곰 굿즈로 한정하고 있지만, 라방 시장 상황에 맞춰 점차 유튜브 쇼핑 판매 제품군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홈쇼핑, 8월 31일 데뷔 이후 세차례 유튜브 ‘벨리곰 라방’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야외광장에서 열린 초대형 공공전시 ‘어메이징 벨리곰’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전시장 곳곳에 비치된 높이 2m의 벨리곰 조형물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31일 유튜브쇼핑에서 처음으로 벨리곰 굿즈를 판매하는 라방을 진행한 이후 매주 한 번씩 벨리곰 라방을 진행하고 있다.

첫 회차인 8월 31일 ‘이웃집벨리’ 라방에서는 유튜버 노은솔 씨가 벨리곰의 집을 방문하는 콘셉트로 방송이 진행됐다. 멀티쿠커, 빵 메이커, 고데기 등 벨리곰 굿즈를 판매했다.

이달 7일 오후 8시에는 골프대회를 콘셉트로 라방을 진행했다. 벨리곰과 아나운서 이세령 씨가 스크린 골프장에서 골프대결을 펼치는 내용이다. 벨리곰 캐릭터가 담긴 컬러 골프공과 드라이버 커버 등 관련 굿즈를 팔았다. 이달 14일에도 벨리곰 집들이를 하는 콘셉트로 캔버스 쇼퍼백, 피크닉 세트 등 나들이·홈파티 굿즈를 판매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총 3차례 진행한 라방에서 방송 회차별 평균 시청횟수는 약 10만회에 달했다. 동시 시청자도 3만6000명 수준이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31일 벨리곰 굿즈 라방을 통해 처음으로 유튜브 쇼핑에 진출했다. 롯데홈쇼핑은 지금까지 자체 유튜브 채널 ‘내내스튜디오’ 등을 활용해 콘텐츠커머스 사업을 해왔는데, 유튜브쇼핑 라방까지 채널을 확대한 것이다. 〈헤럴드경제 8월 10일자 온라인판 참고〉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기존 깜짝 카메라 중심에서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벨리곰의 일상을 공개하고 굿즈 판매도 연계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며 “팬들과 실시간 소통도 더해져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벨리곰 굿즈와 연계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공룡’ 유튜브가 뒤흔든 라방 시장…IP 사업 신성장 동력 삼은 롯데홈쇼핑

이처럼 롯데홈쇼핑이 유튜브 쇼핑에 진출, 벨리곰 굿즈를 파는 것은 무엇보다 유튜브 쇼핑의 잠재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6월 30일 출범한 유튜브 쇼핑은 아직 초기 시범단계이지만 업계에서는 앞으로 1~2년 안에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유튜브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4000만명을 웃도는 데다 파급력이 있는 크리에이터도 많기 때문에 시장 장악력을 키우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다. 증권가는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가 지난해 6조원에서 올해 1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들도 유튜브 쇼핑에 진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등 상품 제조사뿐만 아니라 롯데홈쇼핑의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홈쇼핑(CJ온스타일·GS샵)업체들, 11번가, SSG닷컴 등 e-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도 유튜브 쇼핑에서 라방을 진행 중이다.

이에 더해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벨리곰을 토대로 IP 사업을 키우고 있는 롯데홈쇼핑의 전략도 있다. 벨리곰은 2018년 등장한 이후 누적 매출 200억원,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누적 팔로워 160만 명을 기록했다. 전체 구독자 수 가운데 해외 팬 비율이 40%를 웃돌고, 영상 댓글의 절반 이상이 다국어로 표기되는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이 아직은 유튜브 쇼핑 라방을 벨리곰 굿즈로 한정하고 있지만 일단 발을 들여놓은 만큼 추후 상황에 따라 제품군을 확대하며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kimstar@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