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흉기난동 잇따르자 "이재명도 우려…자제해야"

윤혜주 2023. 9. 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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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14일)에 이어 어제(15일)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잇따라 국회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자 민주당은 "과도한 행동은 민주당의 방식이 아니"라고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자신을 이 대표 지지자라고 밝힌 70대 남성 B씨가, 이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국회 본청 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흉기로 신체 일부를 훼손해 혈서를 쓰려는 난동이 발생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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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동안 국회 흉기난동 잇따라
경찰 2명 상해 입어 병원 치료 받아
50대 여성에 대해선 구속영장 신청
70대 남성은 혈서 흉기 난동
권성동 "개딸 동원 정치 탓"
어제(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중인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국회 직원들이 혈서를 쓴다며 흉기를 든 시민을 제지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그제(14일)에 이어 어제(15일)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잇따라 국회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자 민주당은 "과도한 행동은 민주당의 방식이 아니"라고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그제 저녁 50대 여성 A씨는 국회 본청 2층 현관 앞에 세워진 이 대표의 단식 천막에서 흉기 휘둘렀습니다.

이로 인해 A씨를 말리던 국회경비대 소속 여성 경찰 2명은 손과 팔 부위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들 중 팔을 크게 다친 경찰관은 봉합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A씨는 범행 당시 이 대표 지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흉기를 휘두르기 전에는 농성장 앞에서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왜 빨리 병원에 데려가지 않느냐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제(14일)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더불어민주당 단식 농성장에서 한 시민이 휘두른 흉기에 경찰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회와 당 관계자들이 사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를 적용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사건 발생 다음 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재발하지 않도록 경내 안전 및 질서를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중인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국회 직원들이 혈서를 쓴다며 흉기를 든 시민을 제지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하지만 발표 직후 또 다시 국회 내 흉기 소동이 발생했습니다.

자신을 이 대표 지지자라고 밝힌 70대 남성 B씨가, 이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국회 본청 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흉기로 신체 일부를 훼손해 혈서를 쓰려는 난동이 발생한 겁니다.

민주당 당직자와 경비대원들은 B씨를 제압했으며 자해 시도는 미수에 그쳤습니다. 다행히 직원들도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회 경비대는 스스로 다치게 한 것에 대해 죄를 묻기 어려워 귀가시켰다고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지지자들의 과도한 행동을 자제하고 나섰습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민주당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내고 "대한민국과 이 대표에 대한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행동은 민주당의 방식이 아니"라며 "과도한 행동으로 국민을 걱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사무총장은 "이 대표도 이러한 행동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의 주장을 펼치는 방식은 평화적이어야 한다"며 "민주당 당원이고 지지자라면 자제를 요청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이 일로 다친 경찰관들의 쾌유를 빈다"고도 전했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4선 중진 권성동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은 ‘개딸’같은 극단세력을 이용해 왔던 민주당의 동원정치"라며 "민주당은 눈앞의 당파적 이익을 위해 극단적 지지층을 극단적 방식으로 자극해 왔고, 이에 개딸은 극단적 방식으로 증오의 정치를 표출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권 의원은 "민주당은 이번 쪽가위 테러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정량적 이익을 위해 극단적 지지층을 자극해온 동원의 정치, 증오의 정치를 반성해야 한다"며 "민의의 전당에 가해진 테러 행위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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